충북 청주시가 미래 대중교통 수단으로 추진하고 있는 ‘트램’ 사업에 대해 청주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 이어 예산안 심사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귀추가 주목된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10일 도시교통국에 대한 ‘2020년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무가선 저상트램 도입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으로 편성된 2억 5000만 원에 대해 강도 높은 질문 공세를 펼쳤다.
김용규 위원장은 “트램이 청주시 교통약자들에 대해 얼마나 편의를 가져올지 살펴봐야 한다”며 “또한 트램이 국가 경제 활성화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지, 공급체계가 잘 만들어져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들이 공론화되기 전에 용역을 통과시켜 놓고 일사천리로 가는 부분에 대해 집행부가 제대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예산안 조정 시간에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램 사업에 대한 논란은 지난달 22일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됐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논의하는 와중에 트램 사업을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론화가 필요한 부분인데도 시민 체험행사 등을 통해 도입을 추진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램 사업은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맞물려 추진되면서 충분한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대다수다.
특히 시가 추진하는 준공영제도 먼저 추진한 타시도에서 여러 가지 실패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궁극적으로는 완전공영제로 가야한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구절벽 시대에 청주시가 100만 명을 목표로 정책을 펴는 것은 옳지 않다. 인구가 줄고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변화에 맞춰 대중교통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시건설위원회는 오는 13일 트램 관련 예산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난 7월부터 직원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오송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트램 체험을 진행하며 여론수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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