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대비한 MD미사일 9월부터 실전배치"

미 MD국장, "연말까지 북한 공격에 미 전역 방어 가능"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방어(MD) 미사일 실전배치에 본격 착수했다.

***AP, '9월 5기, 연말까지 10기 요격미사일 실전배치"**

미국의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MD국장인 로널드 카디시 중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비해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오는 9월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5기를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디시 중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연말까지 10개에 가까운 요격 미사일이 알래스카의 포트 그릴리 공군기지 및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기지에서 발사 준비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일단 올 9월까지 포트 그릴리 기지에 5개의 지상발사 요격 미사일이 미사일 방어체제에 필요한 여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함께 배치될 것이며, 12월까지 3~4개가 더 추가된 뒤 의회가 예산을 통과시켜 줄 경우 내년에 다른 10개의 요격 미사일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 의회회계국(GAO) 보고서에 따르면 MD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2004~2009년에만 53억달러의 비용이 소용된다.

***미 MD국장, "연말이면 북한 공격으로부터 미 전역 방어 가능"**

카디시 중장은 "이라크 및 리비아에서의 장거리 미사일 제거에도 불구하고 탄도 미사일 위협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MD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아직 실험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란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선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선, "2004년말이면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전역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고 자부했다.

그는 또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선, "영국에 있는 레이더 성능이 내년에 향상될 경우 알래스카에 배치될 요격 미사일이 중동지역에서 북미지역으로 날라오는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들 요격 미사일은 태평양을 건너 오는 미사일을 추적할 능력을 갖춘 특별 레이더와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카디시 중장은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유럽 지역에 제3의 요격 미사일 기지를 건설해 이들 미사일로부터 유럽을 보호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미 MD 국장, "두 차례 실험 모두 실패시 MD계획 중대한 위기 봉착"**

AP통신에 따르면, 그러나 MD계획에 대한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MD계획에서 요구되는 기술들이 아직 준비도 되어 있지 않으며 제공 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미국방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이들은 MD계획은 테러리스트 등에 의해 미국으로 대량살상무기가 유입되는 더 큰 위협에 대처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MD계획에 대해 자부심을 내보이던 카디시 중장도 " 늦은 봄 또는 초여름에 첫 MD 실험 등 두 차례 실험이 예정돼 있으며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두 실험이 모두 실패할 경우 MD계획은 '중대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그는 " 보잉 747에 장착해 미사일 발사시 격추시킬 수 있는 공대지 레이저 포 프로그램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MD추진 계획의 차질을 시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