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칸 박사, "5년전 북한서 핵무기 3개 직접 봤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칸 박사, "5년전 북한서 핵무기 3개 직접 봤다"

NYT 보도 "부시, 3~4주전 보고 받고도 비밀에 붙여"

북한에서 핵무기 3개를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숫자까지 나온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칸 박사, "북한서 3개의 핵폭탄 목격"**

뉴욕타임즈(NYT)는 12일(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파키스탄 당국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아시아와 미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파키스탄의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이 5년전 북한에서 3개의 핵 폭탄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칸 박사의 발언은 그동안 추측이 무성했던 북한의 핵무기의 실물을 직접 시찰한 외국인의 첫번째 증언이며, 그가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저명한 과학자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칸 박사는 고농축우라늄 핵 기술을 북한, 리비아, 이란 등에 유출한 혐의로 지난해 11월부터 파키스탄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칸 박사는 1980년대 후반부터 북한과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폭탄 제조 장비의 판매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북한의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이 동결조치를 폐기한 1990년대 후반부터 핵 폭탄 제조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칸 박사는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의 설계도와 몇개의 원심분리기는 완제품으로 제공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평양서 한 시간 떨어진 곳에 비밀공장"**

칸 박사가 안내된 비밀 공장은 북한의 주요 핵시설이 있는 영변과는 다른 곳으로, 정확한 방향은 모르지만 평양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 박사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칸 박사에게 핵무기를 잠시 시찰하도록 허용했다. 그가 본 핵무기는 '완전한 것'이었으며, 올해 초 미국 무기 전문가들이 북한을 시찰할 때 '핵억제력'을 제공해주는 물질이라면서 보여준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정보 관계자들은 칸 박사가 자신의 주장을 검증할 시간과 전문적 식견 또는 장비를 갖고 있었는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칸 박사가 금속전문가이기는 하지만 핵 물리학자는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 무기와 모형의 차이를 구별할 능력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NYT는 "칸 박사는 지난 98년 파키스탄이 핵 실험을 할 때 현장에 있었으며 그 중에는 미 정보부가 플루토늄 핵무기로 믿고 있는 것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많은 미국, 일본,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6~8개의 무기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8천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놓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 국방관료를 지낸 커트 캠벨도 "이번 보고서가 나온 이후에도 중국, 한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이 북한의 상당한 핵 능력을 이미 갖고 있다는 사실을 대놓고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NYT, "부시, 3~4주전 이미 보고 받고 비밀에 붙여"**

NYT에 따르면,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이미 칸 박사의 증언이 담긴 정보 보고서를 3~4주전에 받아 봤으나 비밀에 붙여왔다. 이때문에 NYT는 "많은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를 덮어두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부시 대통령의 참모들은 '북한과의 외교적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면서 '북한이 이미 몇 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추가 보유를 한다고 해서 전략적인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새무얼 버거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면서 '2~3개와 8개 사이에는 차이가 있으며 국제 테러리스트들에게 무기시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NYT에 따르면 미 백악관 관계자들은 칸 박사의 증언을 담은 정보 보고서에 대해 '너무 민감한 내용'이라면서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미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딕 체니 미 부통령은 지난 주말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 칸 박사의 증언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13일 중국 지도자들에게 이 정보를 인용하면서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6자 회담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백악관 관계자들은 체니 부통령이 중국 지도자들에게 '부시 행정부가 인내심을 잃고 있으며 여러가지 제재를 포함한 보다 강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