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파트 화재 냉장고 시신 부검 결과 질식사

경찰, 모자간 갈등으로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 추정

▲천안 쌍용동 화재현장 ⓒ천안서북소방서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 냉장고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은 연기흡입에 따른 질식사로 밝혀졌다.

28일 서북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원 부검 결과 어머니 A씨(62)와 아들 B씨(35)는 연기흡입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모자간 갈등으로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냉장고에서 사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곧 해당 사건은 내사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전 5시 22분쯤 천안시 쌍용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A씨와 B씨가 냉장고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화재 당시 현관문의 잠금장치 3개는 모두 잠겨있었고, 현관문 틈새부터 열쇠구멍까지 청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된 냉장고는 양문형으로, 코드는 뽑혀 있었고 냉장고 주변엔 인화성 물질이 뿌려져 있었다. 가스 밸브는 끊어진 상태였지만 화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CTV 분석 결과 아들 B씨가 사고 전날인 10일 오후 6시 16분 귀가할 당시 플라스틱 통을 들고 들어갔으며 이후 방문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