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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후폭풍', 각국 '철군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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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후폭풍', 각국 '철군 도미노'

온두라스-니카라과-도미니카 등 이라크서 철군 결정

스페인의 이라크 철군 발표가 즉각 세계 각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남미 국가인 온두라스가 철군계획을 발표했으며, 엘살바도르도 21일 실시되는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철군할 가능성이 높다.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와 함께 스페인 사령부에 속해있던 니카라과도 이미 교체병력을 투입할 여유가 없다며 철군의사를 밝힌 바 있고,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미 지난해에 철군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이라크다국적군 가운데 스페인 사령부 자체가 사라질 상황에 처했다. '철군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칫하다간 이라크 파병국들이 미국과 영국만 빼고 모두 철군하는 와중에 우리나라만 대규모 파병을 해야할지도 모를 상황이다.

***온두라스, “6월말 온두라스 부대 철수시킬 것”**

온두라스의 페데리코 브레베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온두라스는 6월말에 온두라스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며 “이 결정은 스페인의 철수 시점과 동시에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리카르도 마두로 온두라스 대통령도 전날에는 주둔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방부장관의 발표 이후에는 태도를 바꿔 장관의 발언을 확인하며 “온두라스는 항상 온두라스 파병군 임무가 오는 6월 30일 종료될 때 철수할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7개월전 나는 이라크 파병을 승인받기 위해 의회로 향했다”며 “그 승인시점은 이라크에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는 시점과 일치하며 그 시점과 맞물려 의회승인기간도 만료된다”며 철군 결정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UN이 재요청한다면 온두라스는 이라크의 군사적 참여를 재평가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과 같이 사태가 전개됨에 따라 의회에 파병기간연장을 요청할 의도가 없다”고 철군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스페인의 새로운 총리인 사회노동당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가 “이라크 침략은 실수였다”며 스페인 부대의 철군 결정을 발표한 이후 세계 각국이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엘살바도르, 대선결과 따라 철수결정. 니콰라과, 도미니카 이미 철수의사 밝혀**

각국의 동요 움직임은 지난해 8월 3백70명 병력을 파병한 이후 지난달에는 같은 규모의 병력을 대체했던 온두라스에 멈추지 않을 듯하다. 온두라스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 3백60명의 병력을 파병하고 지난달에는 3백80명의 병력을 대체했던 엘살바도르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엘살바도르는 그동안 “미국의 요청이 있을시 주둔기간연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오는 21일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대선 후보 가운데 샤픽 한달 좌파 후보는 그동안 “자신이 집권하게 되면 엘살바도르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밖에도 지난해 9월 약 1백15명의 병력을 파병한 니콰라과는 지난 달 “파병 병력을 대체할 두 번째 병력을 보낼 여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3백2명의 병력을 파병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해 이미 대체 병력 파병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 이라크 파병국 가운데 최초로 철군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콰라과 이들 세 국가는 14일 테러 공격에 취약한 주요 항구와 공항, 대사관들에 대한 보안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철군 도미노'에 미국 당황**

이처럼 '철군 도미노'가 잇따르자, 미국이 크게 당황해하고 있다.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스페인 철군과 관련,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테러범들은 미국의 의지를 결코 흔들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대테러전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는 이어 "이들(테러범)은 냉혹한 살인자들"이라면서 "그들은 우리의 의지를 흔들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죽일 것이다.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동맹국들의 결속을 촉구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스페인의 철군 결정은 "미국에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럼즈펠드는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더 많은 나라들이 (이라크에서) 나가기보다는 들어오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나는 다른 나라들이 (스페인과는) 반대로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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