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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다음은 우리 차례?", 테러공포 급속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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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스페인 다음은 우리 차례?", 테러공포 급속확산

미-영-폴란드-이태리 등 초긴장, 주가급락

이라크전을 지지하며 참전한 스페인에서 발생한 최악의 폭탄테러가 알-카에다 등의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라크전을 지지하고 나선 주요 국가들이 테러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미국과 영국은 열차테러 등에 긴장해 대테러 무장경찰을 배치하는 등 보안 경계령을 대폭 강화했으며, 이탈리아-폴란드 등 이라크전을 지지했던 주요 유럽 국가들도 자국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美, 무장경찰과 경찰견 등 주요 철도 시스템에 배치, 경계강화**

우선 미국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의 최악의 폭탄테러로 사망자가 2백명에 이르고 부상자도 1천5백명을 넘어서자 주요 철도 시스템에 대한 경계수준을 높이고 무장경찰과 경찰견을 곳곳에 배치시키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AP 통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스페인 테러에 알=카에다가 연루된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뉴욕에서부터 워싱턴 D.C,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 주요 도시에서의 철도와 지하철 시스템이 공항과는 달리 보안조치를 취하는 데 너무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미철도여객수송공사 대변인도 "극장이나 공공장소를 봉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대중교통수단을 보안조치를 이유로 완벽하게 봉쇄할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주에 미국 각주의 지역 관리들에게 철도와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조하는 공고문을 발송했으며,미 철도교통당국도 미국 전역의 열차역에 경찰과 경찰견을 증강해 배치하고 철도공무원들에게는 재차 경계를 늦추지 말고 의심스런 활동을 발견하면 즉시 보고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뉴욕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도 스페인 테러이후 "지하철 시스템에 대한 경계에 보다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사복조사관들이 지하철에 승차해 감시하는 등의 조치를 강화했다"곡 밝혔다.

워싱턴지하철운송경찰서장인 폴리 핸슨도 "마드리드 테러를 언급하며 승객들에게 의심스런 활동을 보고해달라는 공고문을 발표했다"며 "이는 농담이 아니라 심각한 것이라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샌프란시스코 철도 담당자들도 "확실한 믿을만한 위협은 없다"면서도 "2시간마다 각 전철역을 보안순회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英 사복무장경찰, 런던 주요 철도역 순찰∙검문검색, 군 동원도 고려**

영국에도 초비상이 걸리기란 마찬가지다.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테러 사복 무장 경찰관이 영국 런던의 주요 철도 시스템을 순찰하고 있으며 이들은 여행객과 시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새로 취해진 보안조치로 경찰들은 의심스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판단될 시에는 검문검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앤디 트로터 영국 런던경찰청 부청장은 "런던 지하철이나 철도 네트워크에 대한 특정한 위협은 없지만 마드리드 사건처럼 테러로부터의 위협은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런던은 현재 고도의 경계경보수준에 있으며 런던지하철은 수백명의 철도관리들로 투입돼 있고 CCTV 등의 감시를 확대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보다 중요한 요소는 승객들의 주의"라며 "매일 3백만명의 승객이 있는데 이들은 전체 시스템을 바라보는 수백만개의 눈과 귀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당부했다. 승객들에게 의심나는 사람이나 물건이 있으면 신고해 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국 최고위 경찰간부인 존 스티븐스 런던 경찰청장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 지체없이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군병력을 런던 시내 주요 거점에 배치해 줄 것을 요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 "런던 시내 또는 외곽 일부 지역 경비에 군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면 즉시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전 지지했던 폴란드-이탈리아도 테러 가능성에 긴장**

테러 가능성은 물론 이라크전을 주도한 미-영에서 가장 높지만, AP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 이라크전을 지지하고 나섰던 유럽국들의 위기감도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과 함께 지난해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으로부터 테러 목표물로 지목됐던 폴란드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폴란드 국가정보국측은 "우리가 목표물이라는 가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폴란드는 테러리스트들을 다뤄본 경험이 부족해 보다 쉽게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라크전을 지지했던 이탈리아도 "마드리드 폭탄테러는 정보를 취합하는데 있어 전세계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탈리아 내무부는 "이탈리아의 보안조치는 충분하지만 국제적 협조와 경찰조사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보안조치는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프랑스의 장 피에르 라파엥 총리는 새로 강화된 보안 조치를 살펴보기 위해 철도역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프랑스 국민들에게 의심스런 행동을 목격하면 바로 신고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또 공항과 철도 및 다른 주요 시설에 배치된 군인을 증강했다.

독일의 오토 실리 내무부장관도 "만일 마드리드 공격이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면 이 연계조직은 모든 유럽에 새로운 위협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전유럽차원의 보안조치를 재차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이에 따라 긴급 안보장관회담을 열기도 했다.

***주가-달러화 급락**

이처럼 테러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세계 주요국 주가와 달러화가 급락하는 등 세계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스페인 연쇄 테러의 알 카에다 연루 가능성으로 인해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45.53 포인트 (2.29%) 급락한 1,939.20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7.20 포인트 (1.34%) 내린 10,102.9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6.14 포인트 (1.44%) 빠진 1,104.4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우지수 1만선 붕괴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지난주말의 급반등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 출발한 이날 증시는 마드리드 테러에 알 카에다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과 파키스탄과 그리스 등에서도 테러용으로 보이는 폭탄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소식으로 테러 추가발생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키워갔다.

달러화도 급락해, 15일 오후 5시(현지시각)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당 1.2266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의 종가인 1.2215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또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도 달러당 110.31엔을 기록, 전주말의 110.79엔에서 내림세를 보였으며 장중 109엔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 증시는 역시 15일 6주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로권의 주요 50대 기업이 편입돼 있는 다우존스 유로 Stoxx 5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7.60포인트(1.77%) 하락한 2,648.90에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주가지수는 104.62포인트(2.67%) 떨어진 3,810.76
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도 87.94포인트(2.40%) 내려간 3,573.84에 각각 마감됐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54.50포인트(1.22%) 밀린 4,412.90을 기록, 5주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예상을 뒤엎고 사회노동당(PSOE)이 집권 국민당(PP)을 총선에서 물리친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34.03포인트(4.04%) 떨어진 808.34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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