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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전재용 의혹'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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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검찰, '전재용 의혹' 본격 수사

'盧캠프 유입설'도 수사, 전두환 추징금 회수율 15%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검사)가 미국에 체류중이다 1일 귀국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39)를 금주중 소환해 '1백억원대 괴자금'의 출처 및 사용처 등에 대해 본격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야당등이 제기해온 노무현 캠프로의 전씨 비자금 유입설 등에 대해서도 진상을 밝힌다는 방침이어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검찰, "금주중 소환조사, 괴자금 2백억 규모"**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2일 "그동안 귀국을 미뤄온 전재용씨가 1일 오후 9시께 일본을 경유해 국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주중 재용씨를 공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재용씨가 출두하면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 사채업자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재용씨 명의 1백억원대 자금의 원소유주가 아버지 전씨인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재용씨가 2000년 벤처회사인 P사를 인수할때 동원한 수십억원대 자금도 전씨 비자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현재 검찰 내사 과정에 파악된 전재용씨 괴자금 규모가 최소한 2백억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샐러리맨 출신인 재용씨가 자력으로 이처럼 거금을 동원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 자금이 전두환씨의 비자금 중 일부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 자금이 전두환씨 비자금으로 밝혀지면 전액 몰수 조치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재용씨를 증여세 포탈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김영완씨 계좌를 추적하던 중 지난해 10월께 재용씨의 1백억원대 괴자금을 발견해 이 가운데 47억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찾아내 압수 조치했으며, 나머지 50여원의 행방에 대해서도 추적을 해왔다.

***검찰 "탤런드 P모양 계좌에 수십억 입금"**

재용씨는 지난 99년 8월 대우증권에 입사했다가 넉달 뒤인 같은해 12월 퇴직하고 그후 증권.금융 관련 일을 하다 작년 4월 미국 애틀랜타로 출국했으며, 지난해 11월 '1백억원 괴자금' 사건이 불거지자 검찰의 종용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귀국을 미뤄왔다.

지난해 11월 대검 중수부는 재용씨의 1백억원대 괴자금 운용 과정에 미모의 여성탤런트 P모양이 관련된 단서를 포착, P모양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검찰은 재용씨와 P모양의 출국기록을 검토한 결과 두사람이 지난해 3월 싱가포르, 6월 홍콩, 10월 일본을 다녀왔고 올해 3∼4월에는 미국을 다녀와 출국 기간이 일치한 정황 등을 근거로, 재용씨와 P모양의 관계가 사업상 연관 또는 그 이상의 관계인지 여부를 캐왔다.

검찰이 이처럼 재용씨와 P모양의 관계를 추적하는 것은 전재용 괴자금중 수십억원이 P모양 계좌로 흘러들어간 혐의를 잡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러나 사건이 불거지자 P모양이 최근 출국한 뒤 현재 해외 체류중이어서 P모양에 대한 소환조사는 하지 못했다.

***盧캠프로의 괴자금 입금설도 수사**

검찰은 전재용씨 소환시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노무현 캠프로의 전씨 괴자금 입금설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측의 대선자금으로 흘러간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의 괴자금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명동 사채시장을 3개월간 조사해 괴자금의 일부인 양도성예금증서(CD)를 찾았다"면서 "지난번 법사위에서 주장한 내 말이 공허한 것이 아니었음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달 16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95억 가량이 1년만기 H은행 CD(양도성예금증서)로 보관돼 있었다”며 “이 CD가 몇 장이 되는데, 앞뒤 번호를 추적해보니 대선 막바지에 노무현 후보측으로 흘러가 수사가 중단됐다는 제보가 왔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강금실 법무장관은 이에 대해 “전두환 전대통령의 아들 비자금인 것으로 아는데, 현재 계좌추적이 진행중”이라고 답했었다.

홍 의원은 이날 명동사채시장에서 찾아낸 CD가 전 전대통령의 아들이 보관했다는 CD와 동일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한 뒤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CD사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전두환 추징금 회수율 15%에 불과**

전재용 괴자금의 출처가 전두환씨로 밝혀질 경우 아직 1천8백74억원이나 미환수된 전씨 추징금 회수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동안 "내 수중의 돈은 저금통장의 29만원이 전부"라고 주장해왔고, 이에 서울지법 서부지원은 지난해 11월18일 전씨의 연희동 95-5번지 자택 별관을 경매에 붙여져 16억4천8백만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당시 연희동 별관을 사들인 이는 전씨의 처남인 이창석씨로, 이씨는 별관을 매입해 전씨에게 양도해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샀다.

전씨 자택 별관 경매는 전씨에 대한 추징금 2천2백5억원에 대한 추징금 징수를 위해 이뤄진 것이며, 본채는 부인인 이순자씨의 명의로 소유돼 있어 경매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별관 경매로 인해 전씨의 추징금 2천2백5억원 중 3백31억여원이 회수되게 됐으나 아직 회수율이 15%대에 그쳐, 그동안 법원이 전씨 재산 회수에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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