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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자주외교론' 맹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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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자주외교론' 맹성토

한나라 "차라리 정몽준이 됐으면", 靑 "반미로 몰지말라"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 경질과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이 노무현 정부의 `자주외교론'을 집중 성토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부 언론과 정치세력이 참여정부를 '반미'로 몰아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사덕 "차라리 정몽준으로 단일화됐다면"**

한나라당의 홍사덕 총무는 1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홍사덕 총무는 "어제 윤장관 경질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뭐 이런 대통령이 있냐'는 말이 튀어나왔다"며 "여간해서 남의 탓 안하는데 어제는 국민도 하늘도 원망스러웠다. 도대체 나라 꼴이 이게 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은 자주외교라는 잘못된 깃발 아래 우물안 개구리식의 반미외교를 펼치면서 안보와 외교를 벼랑끝으로 내모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홍총무는 또 "국민에게는 `바보될 권리'가 있는데, 지난 대선때 국민이 권리를 정말 잘못 행사했다"며 "한나라당이 대통령이 안된다면, 하다못해 정몽준으로 단일화됐으면 이런 꼴은 안됐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 용산기지의 한강이남 이전 합의설과 관련, "어리석고 자조적인 깃발아래 평택 이북에 미군이 한명도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박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한미동맹론을 견지하는 윤 장관을 `항명'이라는 굴레를 씌워 문책경질하고서는 `자주외교론'을 들고 나와 합리화했다"며 "반미주의, 혐미주의에 입각해 한미동맹관계를 해체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자주외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외교장관을 비롯한 북미라인을 통째로 `숭미주의'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 숙청해서 초래될 외교적 파장과 국익손상은 개의치 않고 있다"며 "아예 외교통상부를 반미외교부로 간판을 바꿔달아라"고 주장했다.

***조순형 "외교장관을 무력화"**

민주당 조순형 대표도 이날 윤영관 외교장관의 경질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는 행정적 보좌역인데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다는 이유로 권한을 남용해 외교장관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국운과 우리국가 생존의 기본"이라면서 "세계화 시대에 동맹외교와 자주외교를 이분법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유용태 원내대표도 "윤영관 외교장관의 경질은 매우 심각한 것"이라면서 "오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성명을 통해 "외교라인의 혼선과 갈등의 책임은 노대통령과 청와대 외교팀에 있다. 경질대상이 뒤바뀐 것으로 본다"며 "이제 외교부는 노대통령의 비위나 맞추는 애교부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일부언론, 참여정부를 반미로 규정하려고 안간힘"**

이같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청와대는 "윤영관 장관 사표 수리는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미 우호관계를 발전-증진시킨다는 노대통령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외교부와 NSC사이의 갈등에 의한 것이며, 이번 조치때문에 '동맹파가 힘을 잃어 한미동맹의 틀이 깨질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리핑은 또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자주적 외교론'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며 "그러나 이런 주장에는 참여정부의 외교정책을 반미라고 규정하려는 저의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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