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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말 '제2의 9.11테러'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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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말 '제2의 9.11테러' 초긴장

“9.11후 테러 가능성 가장 높아”, 이라크 원유시설 잇따라 피습

최근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위협이 급증함에 따라 미국이 결국 테러 경보 수준을 ‘코드 오렌지’로 한 단계 격상, 경계를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이라크에서도 저항세력들이 에너지 관련 시설을 목표로 공격, 이라크 에너지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美 국토안보부, 테러 경보 수준 ‘코드 오렌지’로 올려**

톰 리지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테러 징후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어느 시점보다도 더 높고 연말 연휴기간동안 공격 가능성이 있음에 따라 본토 테러경보 수준을 ‘코드 오렌지’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코드 오렌지’는 5단계로 구성된 테러경보 체계 가운데 2번째로 높은 것으로 테러 위협이 ‘다소 높음’을 뜻하는 ‘코드 옐로’보다 한 단계 위인 ‘높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지난 5월 이래로 ‘코드 옐로’를 유지해왔다.

'코드 오렌지‘로 격상됨에 따라 미 전역의 연방 기관들은 경계 태세에 돌입했으며 공항이나 항구 및 국경 지역에서 신분 검색 등의 안보 조치가 더욱 강화된다. 톰 리지 장관도 “미 정부는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동안 연말 연휴 기간 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미 정부의 경계 강화 조치는 최근 알-카에다가 다시 항공기를 테러 무기로 이용하려 하고 미국 항공 보완의 허점을 찾고 있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다.

톰 리지 장관은 “지난 며칠간 수집된 정보기관들의 정보보고들에 따르면 ‘해외 극단주의자’들이 지난 9.11 테러의 범위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공격을 감행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최대 내수 호황기인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9.11테러 못지않게 미국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내년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재선전략에도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미국내 테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 국무부, “알-카에다, 비재래식 무기 이용 9.11보다 더 큰 테러 가능성”**

최근 접수되고 있는 테러 위협 정보들은 상당히 다양하고 믿을만한 소식통들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정부는 아직 정확한 테러 목표와 공격 수단 등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 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밝히기도 했다.

국토안보부의 이같은 조치와 맞물려 미 국무부도 해외 미국인들에 대해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라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인터넷 웹 사이트에 “알-카에다와 그와 관련된 조직들이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와 유럽 ,터키의 이스탄불 등지에서 공격했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새로운 다음 공격이 감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무부는 이어 “알-카에다는 생화학무기 등의 비재래식 무기를 이용해, 지난 9.11 테러보다 더 파괴적인 공격을 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19일에도 미 ABC 방송은 익명의 정보기관원의 말을 인용, 여성 테러리스트가 뉴욕을 공격할 가능성에 관해 보도하기도 했으며 워싱턴과 서부 해안의 도시들도 테러 공격 목표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댐이나 다리 핵관련 시설, 화학관련시설 및 기타 공공 기관에 대한 테러 위협에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 원유 시설 잇따라 공격받아, 재건에 필수적인 원유 생산 급감할 듯 **

미국 정부가 경계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이 에너지 원유 시설을 공격, 이라크 에너지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 파병 지역으로 유력시되는 키르쿠크도 이라크의 대표적인 유전지역이어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전략에 따라서는 치안악화 우려도 예상되고 있다.

AFP, AP 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석유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라크 남부와 북부 등 3개 지역의 송유관과 저장고에서 저항세력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 에너지 부족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셈 지하드 이라크 석유부 대변인은 21일, “지난 19일 저항세력이 대전차 로켓을 이용, 세 차례 바그다드 남부 송유관을 공격,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바그다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알-마샤흐다 지역에서도 폭발장치가 터져 송유관이 파괴됐다.

지하드 대변인은 “이에 따라 기존 산출량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고 있던 정제소들의 생산량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 관리들에 따르면 지난 4월 후세인 축출 이후 이라크 원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86차례 발생, 재건에 필수적인 원유 생산에 커다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P 통신은 바그다드 북쪽으로 4백 km 떨어져 있는 베지와 모술 사이의 송유관 4곳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대표적인 산유국임에도 불구, 이라크 국민들은 최근 하루에 자동차 한 대당 50 리터의 석유밖에 살 수 없는 등 극심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잇따른 공격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 주 석유부는 개인당 공급량을 30리터로 줄이는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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