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생포된 후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추적을 자신하고 있지만 오히려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공격위협에 나서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알-카에다 2인자, "美, 이제 월포위츠 같은 최고 범죄자도 보호못해"**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이 19일(현지시간) "알-카에다는 미국 본토를 포함해 전세계 어디에서나 미국인들을 쫒고 있다"는 알-카에다 조직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육성 테이프를 보도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알-자와히리는 육성 테이프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미국은 그들의 무력수준과 무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전사들에 의해 패배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이프에서 또 "2년전 아프간 동부 토라보라 지역에서 미군과 알-카에다 전사 간에 전투가 벌어진지 벌써 2년이 흘렀다"며 "토라보라 2년후 미국인들이 이라크에서 피를 흘리는 경우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월 바그다드에서 머물던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공격당한 것을 언급, "미국인들은 이제 자신들을 방어할 수 없게 됐으며 심지어 월포위츠 같은 최고위 범죄자나 지도자들도 보호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 당신들은 뿌린 대로 거두고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향한 경고도 덧붙였다. 알-카에다는 여러 차례 미국인들에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라고 촉구해 왔었다.
***알-자와히리, "이라크 저항세력, 후세인 추종세력 아냐"**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나온 이번 알-자와히리 육성이 정말 알-자와히리의 것인지는 확인이 안 되고 있는 가운데 알-자지라 방송과 알-아라비야 방송 등은 여러 차례 알자와히리와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을 방송해왔다. 미국 CIA는 그동안 이들 테이프를 분석, 지난 10월과 8월에 방송된 빈 라덴의 테이프와 자와히리의 음성이 그들의 것이 맞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번 테이프에 대해서도 알-자와히리를 알고 있는 이집트 엘-자야트 변호사는 "그의 목소리가 확실하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엘-자야트는 이집트 감옥에서 지난 1980년대초 3년간 알-자와히리와 함께 지낸 바 있다.
알-자와히리는 이어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은 "이라크 국민들의 진실되고 성스러운 전쟁"이라며 "단순히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추종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 전사들과 일반 이라크인들이 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이라크에서 퇴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슬람과 싸우고 있는 미군에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협조하고 있는 아랍국가들은 '심판의 날'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 ABC 방송, "미 정부, 뉴욕 테러 경고 정보 입수"**
알-자와히리의 육성 경고는 미 정보부 관리가 뉴욕에 대한 테러 위협을 평가하고 있으며 미 국내와 해외에서 미국에 대해 쏟아지고 있는 위협 신고 규모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바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 ABC 뉴스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 정보요원의 말을 인용, "미 정보부는 뉴욕에 대한 위협을 경고하는 정보를 받았으며 이 테러범은 여성 자살폭탄테러범일지도 모른다"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보도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연말연휴 여행객들에게 테러공격에 대한 위협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에 테러를 암시하고 있는 통신내용이 수신되는 경우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BI는 19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1년 테러공격을 당한 뉴욕이 다시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정보를 믿을만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짐 마골린 FBI 대변인은 "뉴욕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믿을만한 정보는 없다"며 "현재 임박한 위협으로 판단되는 정보는 없다"며 테러위협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토안보부도 "좀더 많은 정보가 수집되지 않는다면 미국내 5단계경계태세에서중간수준인 현재 노란색에서 오렌지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연말연휴기간 고도의 경계태세 명령"**
하지만 미 백악관 대변인은 "연말 연휴 기간 동안에 미국내 안보 요원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밝혔다.
스콧 맥클랠런 대변인은 "위협을 알리고 있는 보고서의 양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토안보부가 지난 몇 주 동안 국토안보부 관리들에게 연휴 시즌에 들어가는 이 시점에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미국은 19일부터 유대인의 축제인 하누카가 시작돼, 이미 연말연휴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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