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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LG카드 등 금융업 손 떼기로

구본무 회장 담보반환에 집착, 협상 난항

2조원의 긴급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LG카드와 LG카드 지원을 떠맡아 동반부실 위기에 빠진 LG투자증권에 대해 채권은행단이 공동인수하는 방안이 막판 조율중이다.

***LG 그룹,"금융업은 포기해도 담보로 제공된 구 회장 LG 지분 5.46%는 포기 못해"**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단은 당초 3천억원 규모로 계획됐던 LG카드 연내 유상증자 규모가 주가 하락으로 인해 2천억원 수준으로 줄고 LG카드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LG그룹에 대해 "LG카드, LG투자증권을 포함한 금융업 완전 포기"를 요구해왔다.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된 구본무 LG회장의 LG지분 5.46%를 돌려달라는 것이다. 15일 LG그룹에 따르면 LG그룹은 두 금융회사를 채권은행들이 인수하는 조건으로 LG카드와 LG투자증권 주식(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을 포기하고 내년 1.4분기에 완료키로 했던 7천억원 유상증자 대신 LG그룹 계열사들이 LG카드의 기업어음(CP) 8천억원어치를 매입해주기로 하는 대신 구 회장의 지분을 반환하라는 요구를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소집된 채권은행장 회의에서는 LG측이 내놓은 담보중 가장 확실한 담보물인 LG주식을 반환하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대입장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이 LG카드와 LG투자증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그룹이 금융업에서 손을 떼는 것을 의미한다. LG그룹은 금융계열회사로 LG카드와 LG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LG투자증권 은 LG투신운용·LG선물·부민상호신용금고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우리·국민·산업·신한·조흥·하나·기업은행과 농협 등 LG카드의 8개 채권은행들은 지난달 23일 현금서비스를 중단할 정도로 LG카드 단기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자 구 회장의 LG 지분과 LG카드 지분 등을 담보로 2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채권은행단에 따르면 당초 2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면 LG카드 유동성 문제를 내년으로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긴급자금지원, 역시 '밑빠진 독에 물붓기"**

하지만 은행권이 자금지원에 나선 지 사흘 만에 2조원 중 8천3백44억원이 바닥났고 15일까지 1조4천3백억원이 지원되기에 이르렀다.

2조원 중 여유자금이 5천7백억원에 불과하게 된 상황에서 만기연장 대상이었던 LG카드의 ABS(자산담보부증권)에 대해 중도상환 압박도 가세했다.

LG카드의 ABS는 총8조1천2백억원에 이르며 그중 8천억원이 외국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중도상환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자산규모가 ABS값보다 하락할 경우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 ‘트리거 조항’을 내세운 것이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해지자 'LG카드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채권은행단은 14일 행장단 모임을 갖고 "8개 채권은행단 내에서라도 우선인수 협상대상자를 선정하자"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8개 채권은행단은 오는 18일 LG카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면 실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세부 인수 방안을 마련하고 연내에 LG카드 우선인수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단 하나은행이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가격으로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일단 인수한 뒤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LG투자증권에 속한 부민상호신용금고도 부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조건으로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LG그룹이 그동안 카드 부실에 대해 사실상 방치해 왔다는 책임을 물어 차후에도 LG카드 매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후손실을 부담시켜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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