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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 노조, "전원 고용승계하고 임금 올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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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 노조, "전원 고용승계하고 임금 올려달라"

15일부터 파업 돌입결의, 외환은행 "도덕적 해이의 극치"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앞둔 외환카드 노조가 임금인상과 전원 고용 승계를 내걸고 오는 1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고 합병 실사를 저지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자, 외환은행 합병준비단이 이를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합병준비단, "상식을 벗어난 집단이기주의"**

노춘헌 외환은행 합병준비단장은 9일 "임금을 자진 삭감하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도 어려운 유동성 위기의 상황에서 고율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파업을 강행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을 넘어선 집단이기주의"라고 비난했다.

외환카드 노조는 ▲임금 7% 인상 ▲기존 임금 반납분 보상 ▲퇴직금 지급 기준변경 ▲합병시 전원 고용 승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오는 1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5일 조합원 5백56명(재적 5백84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파업찬반투표에서 93.5%에 달하는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었다. 이날 파업 결의는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 선언이 표면적 이유이나 실제로는 고용불안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환은행에서는 합병시 외환카드의 정규직 인력 6백60여명 가운데 절반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노 단장은 그러나 "노조의 요구는 부도 위기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더욱이 외환은행보다 임금 수준이 높고 퇴직금 누진제 등으로 근로조건도 훨씬 좋은 수준인 데도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달 중 외환카드에 5천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가야 하지만 노조가 파업하면 자금 투입이 이뤄지지 못해 회사가 부도 위기로 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환카드는 지난달 20일 회사채 1천1백억원, 기업어음(CP) 9백49억원 등 총 2천49억원의 결제 자금이 부족해 부도 위기를 맞았으나 외환은행의 새 주인으로 외환카드 최대주주인 론스타와 외환카드 2대주주인 올림푸스 캐피탈간의 합병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외환은행이 3천5백억원을 긴급투입해 간신히 부도를 면했었다.

합병 작업과 구조조정 업무를 맡은 합병준비단 40여명은 5일과 8일 3차례에 걸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외환카드 본사 사옥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일방적 흡수 합병 반대와 생존권 사수를 명분으로 내건 노조의 실력 저지로 진입에 실패했다.

***외환노조 15일부터 총파업**

이에 대해 노조는 "외환은행이 지금까지 유동성 보강 등 대주주로서의 건전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더러 직원들의 생존권이 달린 흡수 합병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오는 15일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카드 노조는 또 9일 "외환카드 이사회가 지난달 28일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결의할 당시 이사회의 의결 정족수가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주중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카드 정관상 이사회 특별결의 사항은 재적이사 8명중 7명이 찬성해야 하나 합병 결의 당시 백운철 전 사장 사임 등으로 3명의 이사가 결원된 상태에서 5명의 이사가 합병을 결의한 대목을 노조가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상법(제386조)상 법률 또는 정관에 정한 이사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퇴임한 이사가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권리의무가 있다고 규정, 합병결의는 전체 이사 8명중 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연 노조의 주장이 법적으로 수용될지는 지켜볼 일이나, 시장의 반응은 외환은행과 합병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부도에 들어갈 외환카드 노조의 요구가 과도한 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외환카드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아울러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는 애당초 외환카드와의 합병에 부정적이었던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연말 금융불안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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