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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 무너지는 하드웨어 불패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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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 무너지는 하드웨어 불패 신화"

현대硏 "소비자를 규정짓고 선도하지 말라"

현대경제연구원이 3일 '무너지는 하드웨어 불패 신화'라는 보고서에서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시도 없이 기기의 성능만을 강조하는 국내 전자업계에 쓴 소리를 던졌다. 이들은 아이폰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을 예로 들며 삼성·LG전자 등이 하드웨어만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규정짓고 선도하려는 인식에서 탈피할 것을 주문했다.

장후석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혁신적 하드웨어를 갖추면 성공을 보장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제품을 발전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야 한다"며 "MP3 플레이어의 경우에도 하드웨어의 질적 발전을 이룩한 한국기업들이 시장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제품 사양이나 디자인 등 하드웨어 경쟁에만 치중하다 뒤쳐졌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반면에 애플의 '아이팟'은 세계 최초의 개발품이 아니라 모방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아이튠스'를 바탕으로 소비자와 교감하면서 시장에서 성공했다"며 "아이폰의 경우에도 이통사들로 하여금 DRM의 해체와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를 일반화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고 비교했다.

이 같은 애플의 전략은 높은 영업이익으로 보답 받았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매출 157억 달러, 영업이익 47.2억 달러로 30%가 넘는 이익률을 보였다. 반면에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의 영업이익률은 10%에 불과했다.

장 위원은 "하드웨어에 대한 과도한 믿음은 기업들로 하여금 소비자를 선도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자의 수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하드웨어는 시장에서 외면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휴대전화 기업들도 그 동안 자사의 하드웨어 기술 강점을 소비자에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이폰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변화가 더욱 명확해졌음에도 여전히 하드웨어를 부각시키는 광고를 진행했다"고 꼬집었다.

장 위원은 "아이폰이 혁신 제품이어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니즈'를 발현시켜준 제품이어서 성공했다"며 "한국 기업의 전략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과도한 믿음으로 소비자 관점을 무시한 채 그들만의 리그를 치룬 셈"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애플의 아이폰은 앱스토어라는 소비자 간의 소통 공간 마련을 통해 스스로 소비를 진화시킬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며 "소프트시대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비자를 믿고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하라"며 한국 기업이 소비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로 △ 소비자를 규정짓지 말것 △ 소비자를 선도하지 말 것 △ 소비자를 틀로 가두려 하지 말 것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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