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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치안상황, 테러전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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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치안상황, 테러전쟁 수준

이라크 곳곳 동시 다발 테러 잇따라

한국군의 추가파병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는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에서 28일(현지시간) 경찰서를 표적으로 한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으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미군 병사 4명도 매복공격을 받아 부상당하는 이라크의 치안상황이 이라크 전역에서 동시 다발 테러가 계속되는 사실상 테러 전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모술, 팔루자 등 이라크 전역에 동시 테러 **

지난 27일 47명이 사망하고 2백27명이 부상당한 동시다발테러에 이어 28일(현지시간)에도 모술 뿐 아니라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서 다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6명이 숨졌다.

프랑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군에 대한 공격이 거센 곳으로 알려진 팔루자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하기는 처음으로 이날 오후 전력회사 앞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해 민간인 6명이 숨졌다.

AP통신은 "이날 오후 차량폭탄테러 이외에도 팔루자 남부에서는 8번의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으나 피해 상황에 대해 미군 당국 이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도 무장단체들이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 제4 보병사단 병사 한명이 부상당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바그다드에서는 길에 매설돼 있는 폭탄 해체작업중인 미군에 대해 로켓공격이 발생해 미군 한 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이라크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적어도 3발의 박격포 공격이 미군 연합군이 주둔중인 티그리스 강 부분 이라크 궁전 근처에 가해졌는데 사상자나 피해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요인 암살도 이어지고 있다. 바그다드 부시장 압둘 라자크 알-아삼은 지난 26일 바그다드 시내 자택 근처에서 여러 명의 괴한들에게 저격당해 사망한 것으로 바그다드 주둔 미군 당국이 확인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그동안 미군에 협조하고 있는 이라크인들 공격을 잇따라 해오고 있었는데 지난 9월 20일에는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인 아킬라 알-하시미가 살해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로이터 통신은 영국군 소식통을 인용,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도 폭탄이 터져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연합군 병사 한 명이 숨지고 민간이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들 이라크 출국 러시**

이라크 사태가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이 잇따라 이라크에서 출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35명의 외국인 직원과 8백명의 이라크인 직원으로 구성돼 있는 이라크 주재 국제적십자사는 "외국인 직원들을 이라크 바깥으로 보낼 것"이라고 피에르 게스맨 적십자사 이라크 소장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라크는 적십자사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만일 적십자사가 철수한다면 테러리스트들이 이기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적십자사가 철수하지 말 것을 촉구했는데 과연 미국 의도대로 적십자사가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안토넬라 노타리 국제적십자사 대변인은 "우리는 과거에 미군에게 보호 요청을 하지 않은 것처럼 결정을 내릴 때에도 미군에게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일부 철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독일정부도 상수도 복구를 위해 파견한 독일 전문가들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1천1백명의 병력을 파병한 네덜란드도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 직원 전원을 철수시켰다.

***NYT "게릴라전 세로운 단계 진입"**

이처럼 극도의 혼란에 빠진 이라크 상황에 대해 결국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에 우리는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에는 우리가 연약하다거나 미국의 의지는 일부 자살테러에 의해 흔들릴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라크의 현 상황은 위험하다"고 말하면서도 "이라크와 아프간은 안정되고 독립적인 국가가 될 것이며 이들 국가 국민은 자유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의 미군 전략의 변화에 대해 시사하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우리는 옳은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군지휘관들은 현재의 위협에 맞춰 전술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내 상황 악화에 따른 미군의 실질적인 변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가 다시는 테러의 온상이 되거나 다른 나라들의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과 함께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면서 "연합국의 수는 늘어나고 있으며 힘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주장대로 연합국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날 중국도 파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포르투갈도 파병 연기를 재차 시사했다.

이때문에 미국 언론들과 민주당도 연이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략이 잘못됐다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최근의 자살테러공격은 미군과 연합군 세력에 대항하는 게릴라전의 새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전의 테러공격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충성세력들이 개별적으로 감행한 공격이었으나, 이번 공격은 사전에 조정됐고 명백한 동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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