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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강한 달러' 외치며 '약한 달러'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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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강한 달러' 외치며 '약한 달러' 선호

美재무장관 하루만에 말바꿔 "달러 약세 수출 도움돼"

유로 등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보여온 달러가 존 스노 미 재무부 장관이 미 행정부의 달러 정책에 대해서 앞뒤 모순된 발언을 하면서 급락세로 치닫고 있다. 미 정부가 겉으로는 '강한 달러' 정책 유지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경상수지 적자 급증을 막기 위해 '약한 달러'를 용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 결과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스노 장관이 미 ABC 텔레비전에 나와 지난 12개월 동안 유로에 대해 21%나 추락한 달러 하락이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노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달러 하락의 결과로 수출이 힘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는데, 이 발언은 전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는 ‘경제 기초’를 튼튼히 해 ‘강한 달러’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는 그의 주장과 정반대되는 것이어서, 혼란을 주고 있다.

외환 전문가 폴 맥니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의 현 시세를 ‘수출에 도움이 된다’며 용인하는 듯한 스노 장관의 발언은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행간을 잘 읽어보면 미 정부가 달러 약세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판단을 근거로 달러/유로는 조만간 1.16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달러는 지난 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는 1.562 달러,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1487 달러를 기록해 유로가 출범한 지난 99년 1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뉴스가 9일 실시한 외환딜러, 분석가, 투자자 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3분의 2가 유로에 대한 달러 매도를 추천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유로와 비교해 달러에 대한 인기가 이처럼 떨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유로권의 금리가 미국보다 훨씬 높은 데다가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미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41년래 최저치인 금리를 또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주로 거론하고 있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는 117엔선을 전후로 일본은행이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에 이 부근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 일본 경제에서 수출은 11%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 당국은 지난 12개월 동안 달러에 대해 9.4% 상승한 엔을 방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은행은 올 1.4분기에 2조3천9백억엔(2백6억 달러)를 투입해 달러 하락세를 막았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지난 주 “엔의 강세가 지나치다”면서 엔화 매각 방침을 다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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