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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북한, 협상 복귀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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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북한, 협상 복귀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취재진에 답 없는 비건, 시종일관 신중한 태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지만, 북한의 비핵화 협상 궤도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10일 비건 특별대표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한미 간 소통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아무도 그것에 행복해하지 않는다"며 이전보다 다소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나는 그들이 협상을 원한다는 것을 안다"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비건 특별대표의 발언은 미국이 일단 '상황 관리'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당초 비건 특별대표와 강 장관 간 예방 자리의 발언 일부가 취재진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에서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해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됐다. 연이은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외교부를 출입하면서 현안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 스티브 비건(오른쪽)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건 특별대표는 강 장관 예방 이후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회의 시작 이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만찬을 통해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비건 특별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이 "북한의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포함, 최근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양국 정상이 지난 4월 정상회담과 지난 7일 통화를 통해 재확인한 한미 공동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통일부는 양측이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으며, 한미간 협력을 통해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 주요 외교 안보 인사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진 비건 특별대표는 오는 11일 3박 4일 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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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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