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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 "언론이 상황 왜곡시키고 있다"

전쟁 비관론 확산되자 언론보도에 책임 전가

미국이 이라크전을 손쉽게 승리로 이끌 것이라는 낙관론이 미국민들 사이에서 크게 줄어들면서 부시 정부가 언론보도에 불만을 토로하는 등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민 3분의 2가 "이라크전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미국 CNN과 US투데이 공동의뢰)로 24~25일 행해진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70%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민들은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라크 국영 TV가 살해된 미군 병사와 포로들의 모습을 방영한 23일 44%, 그리고 그 전날 62%에 비해 급속도로 감소한 것이다.

CBS방송의 여론조사에서는 55%의 응답자가 미국이 이라크군을 과소평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 공동조사에서는 57%가 이번 전쟁이 몇주가 아니라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갤럽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쟁 기간과 미군의 피해에 대한 예상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번 전쟁을 시시각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예상치가 더욱 크게 변한다고 해도 놀라울 것 없다”면서 “TV 보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언론이 상황 왜곡시키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미군과 함께 움직이도록 특별히 배려한 종군기자들마저도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관적인 보도를 쏟아내자, 공개적으로 언론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영군이 지난 1주간 확고한 진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TV의 대대적인 보도와 숨막히도록 쏟아내는 기사들이 뭔가 상황을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다행히 미 국민들은 나름대로 중심을 갖고 보고 듣는 것에 대해 균형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료는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 그리고 전투 작전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미 언론계의 존경받는 인사 켈리 맥브라이드는 “말로만 떠드는 관료들보다 실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강력하다”면서 “때때로 이러다가 우리가 지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주디스 키퍼도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다”면서 “반면 이라크 TV와 다른 아랍 방송들이 보여주는 이라크 시민들의 참상은 이미 반미 감정을 불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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