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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SK그룹 지분 전량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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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SK그룹 지분 전량 내놔

<속보> 사실상 오너 지위 상실 상태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SK글로벌 주채권은행장으로서 1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최태원 SK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 및 비상장 주식 모두를 내놓겠다는 각서를 받았다"고 밝혀 국내 굴지의 재벌 오너가 주식 및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 행장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유 주식에 대한 재산처분 각서, 구상권 포기각서, 담보제공 각서 등 3개 각서와 함께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보내왔다. 김 행장은 담보물권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밝히기가 힘들고, 오는 19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의 평가 후 공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유 행장에 따르면 SK글로벌에 대한 대출건에 대해 최 회장의 개인보증이 무려 2조원에 달한 반면 최근 시세로 최 회장의 주식담보가치는 2천억원에 미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단이 최 회장의 지분 처분권을 갖게 돼 SK그룹의 사실상 주인은 채권은행단으로 넘어간 상황이 됐다. 김 행장은 "최태원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잡은 것은 채권단이 경영권을 빼앗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채권단의 관심은 채권회수에 있다. 최 회장의 경우 담보권자의 동의를 얻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 지분은 담보성격으로 제공됐기 때문에, 향후 SK글로벌의 자구노력이 단기간에 성공할 경우 채권은행이 경영권을 보장해 줄 수 여지가 있다는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SK글로벌 부채규모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채권.외환 금융시장의 쇼크와 대외신인도 하락, 향후 주주들의 손배배상 소송 제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최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행장은 "SK글로벌로부터 자구계획은 받았지만 검토를 좀 더 해야겠다"면서 "SK글로벌의 현금예금이 1조5천억원 정도 되고 주유소 3천1백여개의 부동산의 가치가 1조1천억원으로 나와 있어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현재 발표된 숫자를 근거로 출발해서 앞으로 이 회사가 회생가능한지는 좀더 시간을 갖고 검토를 해야겠다"면서 "현재까지는 분석한 바로는 동사의 거래가 관계회사와의 거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단기적인 유동성도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금융권에서 리볼빙을 해준다면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행장은 "채권단의 신규지원도 현재로서는 필요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확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해외채권자들의 동향이 걸림돌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내 채무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동결'한다고 해도 SK글로벌이 해외에서 끌어쓴 20억 달러(2조4천억원 상당)의 해외부채 문제가 남아 있어 해외채권단들이 일제히 자금 회수에 들어갈 경우 SK글로벌이 조기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에 따르면 SK글로벌의 현 상황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보고 해외채권단이 일제히 채권회수에 나서는 것이 우려되지만 국내 채권자와 해외채권자가 다르게 대우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은행장은 "SK글로벌측과 함께 해외 채권단들을 잘 설득할 방침"이라며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받는 국내 채권단과 동등하게 빚 상환을 유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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