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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보복'에 SK-은행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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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보복'에 SK-은행주 급락

재벌 지배구조 개혁되면 '반전의 계기'될듯

SK글로벌의 1조5천5백여억원대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SK그룹 계열사는 물론 SK글로벌에 대한 채권 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몰아닥치고 있다. '시장의 보복'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SK에 대해 최태원 회장의 보유주식 전체매각을 요구하는 등 시장의 요구에 따라 재벌기업의 왜곡된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작업에 착수한 대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의 흐름이 주목된다.

***추락하는 SK, 은행주**

SK글로벌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식 발표된 11일에 이어 12일에도 SK글로벌, SKC, SK가 이틀 내리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이 3%대의 하락세를 타는 등 급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 SK텔레콤의 경우 일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불행중 다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SK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금융권이다.

은행주도 전일 3%대 하락한 데 이어 12일 들어서는 SK글로벌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채권은행들 대부분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사들도 SK글로벌에 대한 투자의견을 대폭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이 SK글로벌에 대해 매도의견을 낸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이 SK의 투자의견을 하향했으며 SK글로벌과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SK텔레콤에 대해서도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한 지원 등 향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추가하락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했다.

은행주에 대해서도 SK글로벌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 추진 방침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접근보다는 관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자칫 SK글로벌에 대한 외국계의 환매요구로 인해 그 짐을 국내은행들이 떠맡게 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의 결과다.

***은행, 투신권 "일단은 SK대응 지켜보자"**

현재 SK글로벌의 부채는 회사채 1조8천억원을 포함해 국내 여신 5조8천억원, 해외여신(지급보증) 2조4천억원 등 8조2천억원에 이른다.

금감위에 따르면, 은행별 여신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9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 5천억원, 신한은행 4천억원, 우리.조흥.수출입은행 각 3천억원, 국민은행 2천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발행 회사채 중 1조원 가량은 투신권이 보유하고 보험권 등 2금융권 여신도 상당액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은행권뿐 아니라 제2금융권을 포함하는 확대공동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제2금융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투신권은 일단 SK글로벌 편입 펀드에 대해 환매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감독원과 운용사 임원들은 12일 오전 대책회의를 갖고 SK글로벌 채권등의 가격이 산출될 때까지 환매를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금감원 당국자는 "법에 정해진대로 가격이 산출될 때까지 환매를 연기하고 추후 부분 환매 등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템플턴투신은 SK글로벌 편입펀드에 대해 이미 11일부터 환매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11일 SK글로벌 편입펀드와 관련해 2조5천억원의 환매요구가 들어왔으며 이중 1조5천억원만 환매됐으며 나머지는 환매연기됐다. 환매된 펀드는 대부분 MMF다.

이미 검찰수사 발표 이후 투신권에서 SK글로벌이 편입된 펀드의 환매규모는 1조7천억원대로 집계돼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SK글로벌은 부동산 및 기타 고정자산 매각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현재 5조8천억원인 부채를 5년내에 2조3천억원까지 줄여 부채비율을 1백%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은 최태원 회장의 지분 전량 포기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가 없으면 향후 자구노력이 실효성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SK측을 압박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도 12일 SK글로벌 분식회계와 관련,채권단이 최태원 회장 보유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할 것으로 요청한 데 대해 "과거 문제 대기업의 처리과정을 볼 때 채권단으로서는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SK글로벌이 강도높은 자구계획 방침을 밝혔지만 이것이 채권단과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총수나 계열 대주주의 이행보장을 위한 확실한 담보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대응을 지지하는 발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SK사태로 SK그룹 관련주와 은행주가 큰 타격을 받고 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SK를 비롯한 재벌그룹들의 왜곡된 소유지배구조에 일대 변화가 일어난다면 이는 도리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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