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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든 우방' 에 시작된 미국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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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든 우방' 에 시작된 미국의 복수

프랑스제 불매운동, 독일 주둔미군 철수

전세계적인 반미 기류에 대해 미국의 반격이 시작됐나.

프랑스와 독일이 앞장서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반기를 들자, 미국의 일부 의원들이 프랑스에 대한 무역보복과 독일에서의 미군 철수 등을 주문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에 대한 무역보복 조짐**

워싱턴포스트(WP)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J. 데니스 해스터트 공화당 하원의장은 최근 의회에 프랑스의 대표적인 상품인 생수와 와인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프랑스는 제1의 대미 생수 수출국으로, 2001년도 프랑스의 대미 생수 수출 규모는 6천5백만갤론에 달했다.

프랑스산 포도주 수입금지에 대해 해스터트 의원이 내세운 명분은 보건상 안전이다. 프랑스산 포도주에 색상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소의 분말 혈액제제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어 미국인들이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소 분말 혈액은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지난 98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사용금지됐다.

민간 차원의 반격도 목격되고 있다. 프랑스산 치즈를 취급하는 한 웹사이트는 미국 고객들의 이메일 공세로 다운돼 버리기도 했으며,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는 미국 항공사들이 프랑스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입을 주저할지 모른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투자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투자자들도 프랑스 및 독일에 대한 감정적 대응에 나선 분위기다. 지난주말 몇몇 대규모 기관투자가들은 프랑스의 전력 장비회사인 르그랑의 하이일드 채권 매입을 거부했다. 정치적인 견해차가 두드러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프랑스 기업들을 지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도 13일 “유럽 경영자들이 프랑스와 독일의 이라크전 반대 입장으로 비롯된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이 무역 분쟁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에게는 미군 철수 압박**

미국의 반격은 무역 분쟁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번지고 있다.

제임스 존스 유럽 주재 미군사령관은 최근 독일 주재 미군을 대폭 철수시키는 것을 포함한 유럽 주둔 미군 재편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던컨 헌터 공화당 하원 국방위원장도 “독일의 자유를 위해 희생된 미국민에 대해 독일인들은 감사의 눈물이 너무 빨리 말라버렸다”면서 “7만1천명에 달하는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계획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T. 킹 공화당 하원 의원은 “이라크와 관련한 프랑스와 독일의 반미 입장이 유럽 주재 미군 재배치 계획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면서 “우리가 손해를 입지 않고 타격을 줄 수 있는 안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상원 병역위원회 의장인 존 워너 공화당 의원은 “미 의회가 나토의 재정 지원 삭감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압박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국 부시정부는 공식적인 주독 미군 감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단지 세계적 차원의 미군 재배치는 검토중이라 밝히고 있다. 최근 주한 미군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하고 있는 발언의 리바이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이 보이고 있는 태도는 감히 미국에 도전하는 국가들에 대해선, 그들이 '전통적 우방'이었든 '불량국가'였든 간에 사용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응징하겠다는 식이다. 미국 일방주의의 거침 없는 표출이자 '미국의 고립화'의 연속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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