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설팅그룹 맥킨지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맥킨지쿼털리’(2003. No.1)가 김정태 국민은행장과의 장문의 인터뷰 기사 ‘아시아의 금융강경파(Asia's banking maveric)를 게재해 주목된다. 인터뷰어는 도미닉 바튼 한국맥킨지대표.
도미닉 바튼 대표는 얼마 전 노무현 당선자의 초청으로 만나 '동북아 금융허브'를 동북아 경제허브의 견인차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동북아 허브 논쟁을 촉발시킨 당사자로 유명하다. 따라서 이번 김정태 행장과의 인터뷰는 바튼 대표가 '글로벌 플레이어' 급이라고 격찬한 바 있는 국민은행의 향후 행보를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시사점이 많아 국내외 금융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행장은 인터뷰에서 "보험업과 투자은행업은 글로벌 플레이어와 제휴하고 증권사는 국내 상위 증권사 인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구체적으로 "증권업에 대해서는 한국의 증권사와 제휴하거나 상위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한국의 증권사들도 상당히 발전했기 때문에 글로벌 플레이어와 제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행장이 국내 상위 증권사 인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대신증권 인수설 등에 대해 공시를 통해 이를 부인해 왔었다.
그는 이어 투신운용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자산운용과 관련, "자산운용은 보다 ‘열린 구조’로 가져 가려고 한다. ING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템플턴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자산운용의 핵심은 판매상품의 다양성에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를 계속 찾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토는 우리에게 ‘멀티스페셜리스트’ 은행의 좋은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 수익 다변화 정책에 따라 1차로 올해 10조원 규모의 수익증권을 판매한 뒤 내년부터는 그 규모를 20조~30조원대로 늘려 현재 투신권 자산운용 1위로 삼성투신과 선두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수익증권 판매로 확보하는 자금을 30여개 국내 투신운용사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은 투신운용사 및 펀드매니저에게 우선 배분하는 '열린 구조'로 운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여유자산을 독점적으로 운용중인 삼성투신과 좋은 대비가 될 전망이다.
김 행장은 또 향후 아시아로의 진출 계획과 관련 “중국 시장은 지역은행과 합병 방식으로 진출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싱가포르 등의 국제적 신인도의 화교은행과 합작해 중국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행장은 또 최근 노무현 정부와 재계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관련, "국민은행은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한 한국의 기업들에게 대출금리를 낮춰줄 계획이며, 자산 70억원 미만인 기업들은 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자발적으로 감사를 받기 원하면 국민은행은 대출을 받는 고객기업의 경우 비용의 70%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해 '시장의 힘'을 통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김 행장은 또 "나는 반드시 개인의 성과를 평가한 보수 비율을 높이려고 계속 노력할 것이며 기존 직원이든 새로 영입된 직원이든 경쟁력에 걸맞는 대우가 가능하도록 매우 높은 수준의 성과급 상한선을 마련할 것"이라며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명간 개인 성과주의 제도도 도입하겠다고 밝혀 파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음은 도미닉 바튼과 김정태 행장과의 일문 일답.
***김정태 행장 인터뷰 전문**
쿼털리:국민은행이 향후 5년내에 어떤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김정태:한국이 국내총생산 기준(GDP)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라고 하지만 자산기준으로 세계50위에 드는 은행이 없다.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아시아에서 5위에 들어 세계 선도은행과 대등한 경영수익을 올리고 세계 수준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쿼털리:목표 달성 방안은 어떤 것인가.
김정태:최고의 인재들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시스템, 프로세스, 정보기술 등은 경영진이 강력하게 추진하면 비교적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해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을 운용할 직원들의 수준이 보다 중요한 문제인데, 금세 해결할 수 있는 과제는 아니다.
인재 양성과 인재 영입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두었는데, 외부에서 보다 많은 인재, 보다 많은 비한국인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적, 경력을 불문하고 최고의 인재들을 영입하길 바라고 있다.
MBA 과정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 하나의 예로 4년간 근무한 후 미국에서 MBA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 안식년제도 도입했다. 10년 근무후 1년을 동등한 보수를 받으며 여행을 하거나 투자기관 연수를 하거나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 다만 안식년을 신청할 때 목적과 활동계획 등을 제시하고 업무에 복귀할 때 활동사항을 보고서로 제출해야 한다. 안식년은 사고에 활력을 주고 은행내 보직을 변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쿼털리:안식년제도가 은행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어떻게 자신하나.
김정태:한국의 은행들이 대학 졸업생을 고용할 때 그들은 아주 우수한 인재들에 속한다. 그러나 일단 고용된 후에는 희망사항과 관계없이 회사에서 부여하는 업무를 해야 한다. 그들이 진정 하고 싶어하는 것을 배려하는 제도가 없었다. 이런 환경에서 그들은 얼마 못가 동기부여가 약해지고 업무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심하게 말해 쓸모없는 직원이 되어간다.
그래서 우리는 1년의 기간을 주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이다. 한국의 뱅커들은 우수한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시스템이 그 자질을 발휘할 기회를 잃게 해왔다. 우리는 비싼 대가를 주고 이를 되찾으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프로그램들은 은행내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MBA 프로그램을 발표하자 직원들은 미국의 대학에 지원하기 위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쿼털리:한국에서 CEO가 직원 능력개발에 그처럼 신경쓰는 일이 보기 드문 것인가.
김정태: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재 양성에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드물다.
쿼털리:증권사에서 은행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경영스타일의 차이가 있었나.
김정태:뱅커들은 보다 보수적이고 느린 편이다. 증권사에서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의 증권사는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 개장하는데 대규모 매매주문이 2시50분 또는 2시55분에 들어올 때가 종종 있다. 5분이나 10분 내에서 가부를 결정해야 했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 당시만 해도 담배를 많이 피웠다. 5분은 담배 한 대 피울 시간인데 다음날 아침 그 결정은 성공이냐 실패냐가 갈린다. 옳은 결정이었다면 그 주문을 따낸 직원에게 공을 돌린다. 실패작이었다면 모두 내 책임으로 했다. 그것이 직원들이 더욱 좋은 성과를 올리도록 격려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빠른 결정을 내리던 경험이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시기에 순식간에 오가는 기회들을 처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은행을 처음 맡았을 때 내가 질문을 하면 한 두달이 지나서야 답변이 왔다. 그때쯤이면 내가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증권사의 문화가 은행보다 우수하다는 말이 아니다. 증권사는 무엇보다 고객을 위해서 빠른 결정이 강조된다. 항상 ‘yes'라는 답변이 나올 수는 없겠지만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쿼털리:인재개발 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해 성과주의 경영개혁을 도입하고 있는가.
김정태:성과주의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 노조와 몇 달에 걸쳐 대화를 한 결과 노조는 팀이나 파트별 성과급은 받아들이지만 개인별 보상은 반대하고 있다. 그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같은 일을 하는 직원들은 보수도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이 아니라 결과가 문제다. 팀이나 파트별 성과와 협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직원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하는 일부 직원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문제로 노조와 한바탕 충돌이 예상된다. 최근 노조 임원들에게 “북한조차도 성과보수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쓰인 기사를 나눠주었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을 좀 보라”고 말하려는 것이었다. 나는 반드시 개인의 성과를 평가한 보수 비율을 높이려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기존 직원이든 새로 영입된 직원이든 경쟁력에 걸맞는 대우가 가능하도록 매우 높은 수준의 성과급 상한선을 마련할 것이다.
쿼털리:임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는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가
김정태:기본급 외에 매년말 성과에 따른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너스의 차이는 매우 크다. 부행장들에 대해서는 연봉 대비 0%에서부터 1백20%까지, CEO에 대해서는 0%에서 2백%까지 있다. 보수심사위원회가 보너스 수준을 결정한다. 그러나 보너스가 0%에 가까울 경우 사표를 내야 할 것이다.
쿼털리:스톡옵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김정태:미국에서 이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나는 스톡옵션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주택은행장 시절 3년간 일하면서 연봉 1원을 받았지만 나중에 스톡옵션으로 보상받았다. 이러한 사례는 젊은 사람들에게 열심히 일하면 합당한 보상이 따른다는 하나의 상징이나 희망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스톡옵션은 또다른 상징적 효과가 있다. 한국의 짧은 자본주의 역사에서 소액주주를 무시하고 소수 대주주에 봉사하는 경영행태가 흔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임직원들은 대주주만이 아니라 모든 주주를 위해 일하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각자 기여한 바에 따라 평가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스톡옵션제도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제공해왔다.
쿼털리:개인별 성과보수제도는 투명성과 책임을 담보로 하고 있다. “우리 모두 ‘유리어항 속 붕어’와 같다”는 말을 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김정태:은행직원들은 조그만 것에 탐이 나 어느 선을 넘을 수 있다. 목표치에 약간 미달한다면 이를 채울 방법을 찾게 된다. 회계조작도 가능하다. ‘유리어항 속 붕어’라는 표현은 본점에서 지점의 조그만 위반사례도 적발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도 투명성과 정직성은 필수조건이다. 나는 국민은행이 한국에서 투명경영의 동의어가 되길 원한다. 우리는 개인의 성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투명하고 직원, 고객, 주주에게 은행의 경영성과에 대해서 투명한 조직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투명성 결여는 심각한 이슈다. 엔론과 같은 미국기업의 분식회계 사태로 미국식 경영과 회계제도에 강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일부의 잘못을 가지고 미국 제도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한국의 투명성을 높이려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국민은행은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한 한국의 기업들에게 대출금리를 낮춰줄 계획이다. 자산 70억원 미만인 기업들은 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자발적으로 감사를 받기 원하면 국민은행은 대출을 받는 고객기업의 경우 비용의 70%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쿼털리:‘투명성’을 말할 때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가.
김정태:투명성은 회계와 의사결정과정 모두에게 요구된다. 기업지배구조를 평가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런 평가가 이루어지면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촉진될 것이다.
쿼털리: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할 때 투명성이 일정한 역할을 했는가.
김정태:합병이 성공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두 조직간의 합의와 지지를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국민은행이 합병된 후 5주 동안 25명에서 50명씩 그룹을 나눠 국민은행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6천명의 직원들과 대화를 했다. 이렇게 개인적인 접근을 통해 나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은 그들의 저항 특히 다른 은행에서 온 나에 대한 반감을 제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쿼털리:개인적인 접근방식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가.
김정태:지금도 1주일에 한두번씩 미팅을 갖는다. 지난주에도 두 번 미팅을 가졌는데 과거 국민은행 지점들에 근무하고 있는 2백여명의 직원들과 만났다. 통상 간단하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비전, 전략, 미래 경영계획 등에 대해 대화를 나뉜 뒤 소주를 마시며 식사를 함께 한다.
이런 대화가 합병 조직간의 충돌을 제거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IT시스템 채택이라는 다소 위험한 문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예상대로 많은 저항이 있었다. 옛국민은행 노조에서 일간지에 비난광고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련의 대화를 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별 문제 없이 신속하게 이 문제를 매듭지었다.
통합국민은행은 한국의 금융사상 가장 어려운 합병이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하지만 합병은 매우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서로 다른 은행 출신들이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부서간 이동을 시켰으며 본점들과 지역본부들도 각각 통합됐다. 두 조직간의 문화차이를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쿼털리:인원 감축은 늘 어려운 문제인데 어떻게 이를 처리했나.
김정태:인위적인 인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물론 많은 직원들이 이를 믿지 않는다. 의심할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주택은행장 시절 한번에 3천명을 해고했다. 그러나 희망퇴직 프로그램으로 필요한 인원감축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쿼털리:합병 이후 매출 유지를 위해 어떻게 했나.
김정태:정부소유 은행(국책은행)보다 낮은 수익률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 높은 신용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채권뿐 아니라 예금과 대출 이자에서도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한국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려고 할 때 나는 이를 거부했으며 실제로 시중금리는 내려갔다. 이러한 가격결정력으로 순이자수익이 개선됐고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고 자산운용수익이 증가했다. 덕분에 합병 후 매출이 증가했다.
쿼털리:합병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은 없는가.
김정태:이사회의장과 행장의 역할을 분명히 했으면 초기 몇 달간의 혼란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최초의 초대형합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비교적 일을 잘 처리했다.
쿼털리:소매금융 종합서비스라는 전략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김정태:보험업의 경우 국민은행이 충분한 내부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제적 보험사와 제휴할 필요가 있다. 투자은행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증권업에 대해서는 여러 대안을 연구중이다. 한국의 증권사와 제휴하거나 상위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안 등이다. 한국의 증권사들도 상당히 발전했기 때문에 글로벌 플레이어와 제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자산운용은 보다 ‘열린 구조’로 가져 가려고 한다. ING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템플턴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자산운용의 핵심은 판매상품의 다양성에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를 계속 찾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토는 우리에게 ‘멀티스페셜리스트’ 은행의 좋은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쿼털리:아시아의 다른 나라 은행과의 합병도 예상하는가.
김정태:우선 한국내에서 은행간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 현재 10여개 은행이 있는데, 은행, 증권, 보험을 망라해 최적의 금융기관 수는 3내지 5개가 될 것이다. 시장이 너무 작아 많은 ‘니치 플레이어’를 지탱하기 힘들다. IT 수요와 비용이 계속 증가하면 더욱 적은 수만이 남게 될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남보다 일찍 행동해 우리 몫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 또다시 시장에 개입할 것이다. 우리가 시장을 그런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우리는 지역은행들과 합병이나 전략적 제휴 또는 직접 진출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 독자행동 전략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중국 시장의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으로 확장할 경우는 소매금융이 중점이 될 것이다. 우리의 경쟁력은 소매금융에 있고 성공의 기반이 되어 줄 것이다.
쿼털리:신속한 의사결정과 직원과의 대화 같은 당신의 접근법이 퇴임 후에도 존속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김정태:과거의 시스템으로 되돌아가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직원들은 자발적인 동기로 일하는 환경에 익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국이 ‘온정’을 중시하는 사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마음을 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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