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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살인가스 수입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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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살인가스 수입에 눈독

중국도 빈부격차,소수민족 문제로 테러위협에 직면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러시아의 체첸 테러리스트 강경진압에 대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가라앉고 있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러시아의 진압가스 도입에 탐을 내고 있어 국제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또한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제국주의적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질책이다.

CNN은 30일(현지시간) “중국 지도부는 모스크바 인질극 해결 방식을 향후 중국내 유사사건 대처를 위한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했으며, 심지어 인질 구출 작전에 사용된 가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러시아의 테러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모스코바의 중국대사관에게 시시각각 상황전개를 보고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이미 준군사조직인 중국의 인민무력경찰내 반테러 및 신속기동타격대를 비롯해 경찰, 당보위국 등의 고위관료들은 러시아 테러진압부대가 극장에 진입,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하고 인질을 구출해낸 전 과정에 대해 면밀한 연구를 할 것을 지시받았다.

한 서방외교관은 “중국 지도부는 러시아군이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는 데 사용했던 가스의 종류에 대해 특히 관심을 보였다”면서 “한 고위 정치국원은 이 화학 물질을 수입하는 방안을 러시아 정부와 타진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장쩌민 중국국가 주석도 멕시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미하일 카시아노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당국의 인질극 강경 진압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중국관영통신이 전했다.

CNN은 그러나“중국의 관영통신은 테러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1백여명의 사망자가 가스에 중독됐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처럼 테러진압 방안에 관심이 높은 것은 러시아 못지 않게 잠재적인 테러위협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많은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는 중국은 지난달 키르지스탄 수비대와 함께 양국을 넘나드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을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합동군사작전을 펼치는 등 대테러 전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언론들은 중국 시장 지구에 근거를 둔 ETIM 조직원들이 러시아내 체첸반군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이 포함된 러시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상하이 협력기구’ 회원국들에게 대테러리즘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제공할 것을 거듭 촉구해 왔다.

중국이 이처럼 테러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중국 역시 소수민족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의 티벳 문제를 비롯해 역사적으로 소수민족 독립문제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가, 최근 들어서는 동부 해안선 중심의 경제개발로 인해 소수민족이 많이 밀접해 있는 서부지역의 경제적 차별 문제가 심각한 사회불안요인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내 실업자와 소작농 등 불만 계층도 그동안 여러 차례 폭탄 테러 및 인질극을 통해 정부에 대한 반감을 표출해 왔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중국 보안당국은 중국 각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폭력, 유사 테러활동 등을 진압하는 첨단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수백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낸 러시아의 살인가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중국사회가 인권보다는 제국주의적 국익을 우선시하는 사회라는 점을 다시 일깨워주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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