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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전원일기가 곧 MBC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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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전원일기가 곧 MBC였습니다"

'전원일기' 종영반대 시청자의 소리 봇물

20년 넘게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TV드라마라면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고 할 만큼 예삿 드라마는 아닐 것이다.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국민 드라마'로 불려온 MBC TV의 '전원일기'가 올 연말이나 내년초 종영하기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MBC 방송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종영반대 의견'이 봇물 터진듯 쏟아지고 있다.

종영반대 시청자 운동을 벌이자는 제안까지 나올 정도로 시청자들의 '전원일기' 사랑은 남달랐다. MBC의 시청률 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소리도 많았다. 또한 소재가 떨어져 종영하는 것이라면 앞으로 소재를 보내겠다는 시청자들도 있었고, 시청률이 문제라면 일요일 아침 일찌감치 늦잠 안자고 반드시 일어나 전원일기를 보겠다는 시청자들도 나타났다. '전원일기'가 단순한 일개 드라마 이상의 작품임을 엿볼 수 있는 반응들이다.

'전원일기' 종영 결정에 동의했다고 알려진 출연자들도 실제로는 종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전원일기'에서 최불암. 김혜자 부부의 어머니 역으로 이 드라마의 역사를 함께 해온 탤런트 정애란(75) 씨는 담당PD가 '전원일기' 폐지 소식을 전하자 "마지막 회에 내가 눈을 감는 것으로 처리해달라"고 요청해 주변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정씨는 10년 전 폐암 선고를 받은 이후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지난 22년간 연속 출연해 드라마와 함께 생사를 같이 하고 싶다는 애착을 보인 것.

농업진흥청 등 농촌 관계기관들도 '전원일기 종영 소식'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MBC 방송이 새로운 농촌 드라마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농진청 관계자들은 "출연진이나 배경이 달라지더라도 드라마 타이틀만은 전원일기를 고수했으면 좋겠다"며 전원일기라는 단어에 깊은 애착을 나타냈다.

다음은 '전원일기' 사이트에 올라온 시청자 의견 등 네티즌들의 글 중에서 전원일기의 지나온 발자취, 의미 등을 일깨워주는 내용들을 고른 것이다. 편집자주

***전원일기는 드라마가 아닌 삶의 한 일상(ID: 공하정)**

전원일기!! MBC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전원일기가 연말에 종영된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요즘처럼 젊은아이들의 사랑싸움이나, 10대 20대 꽃미남의 존재가 드라마의 전부인것처럼 되는 현실에서...전원일기는 언제나 가슴 따뜻한 드라마였고, 그 드라마를 방영하는 MBC가 너무 좋았습니다...

전원일기는, 소재나 내용이 별로 역동성이 없더라도, 중년연기자들의 꾸미지 않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시청자들이 편안해질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30대 이상에서..특히, 지금처럼 시끄러운(?)드라마에 익숙하지 않는 중년층에게..전원일기는 항상 기다려지는 드라마입니다. 이제 드라마가 아닌, 삶의 한 일상인것 같습니다.

시청률이 드라마 제작하시는 분들에겐, 가장 소중한 잣대가 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전원일기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한번 더 인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청률 7~8%라구요? 하지만, 전원일기가 없어지면, 충격을 받는 사람은 7~8% 그 이상일 것입니다.

***저에게서 MBC가 존재한 것은 전원일기 때문이었습니다(ID: 이충석)**

30대 중초반! 참 오랫동안 시청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깡촌이었는지 저희 집에 텔레비전을 샀을 때가 4학년이니까..그때 제 눈과 귀를 홀렸던 것이 6백만불의 사나이...전설의 고향의 테마음향...암행어사 출두야...등등
그리고 으례 들려오던... 시골의 저녁 늦은 시간 전원일기 테마음악...참고로 몇개월 전부터 저의 핸드폰 벨 소리도 전원일기 테마곡이랍니다...

MBC...?
문화방송...MBC 관계자 여러분..들어주세요!
저에게서 MBC가 존재한 것은 전원일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가끔식 좋은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전원일기만은 못했습니다....아니다...베스트극장 또한 MBC를 찾게 하는 것중 하나였습니다. 지금 MBC는 아바타 등...너무 급변합니다....돈때문입니까?

MBC라는 닉네임은...바로 전원일기라는 시골내음에서 풍겨져 오는 이미지와 같습니다...저에게만큼은! MBC 테마송도...전원일기의 타이틀과...비슷한 내음이..나는 것은 바로 전원일기가 있기 때문 일거라는 생각.

MBC 관계자 여러분!
절대로...부탁드립니다. 전원일기를 중단하지 마십시오.

드라마의 소재가 없다고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합니까? 아무리 흔한 소재라 해도 .... 시트콤,연속극,사극 등..보다 훨씬 좋았습니다....전원일기는 그 자체로 마음의 고향이고...각박한 현실의 해소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달 전 MBC에게 욕설을 할 뻔 했습니다...

지금은 와이프도...전원일기 팬이 다 됐지만... 토요일 늦게까지 술 한잔 하고.. 와이프에게 깨워주기를 당부..또 당부..피곤한 몸으로 TV를 지켜보아도...전원일기를 하지 않는 것이... 갑갑하여 인터넷 접속하였더니..시간이 이른아침으로 변경되었더군요!..정말 욕설을 하고 싶었습니다...전원일기 프로그램을 무시하는 잦은 처사때문에... 잦은 전원일기의 미방영...특히 스포츠 등으로 인한...화가 어찌나 나든지..

참고로...컴퓨터 관련한 직종에 있으며.. 286 XT부터 다루었으니..15년 정도 되겠죠!...

MBC 방송은 관계자분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드라마에서 죽을 사람도...시청자들의 열화에 살리는 것이 방송입니다. 매일같이 시청자..시청자 하면서...기만하려 들지 마십시오.

MBC 관계자 여러분!누구에게나 있지만...일주일이 가다려진다는 말...TV 프로중에 재미있게 보는 프로가 있다면...일주일이 금방이라는 말..MBC 관계자분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부탁합니다... MBC!

소재가 없다면...시청자들에게서...너무 큰 것은 아니지만...작은 소재를 구해보면 어떠실련지?...(단 상금은 걸지 마십시오..소재 찾기에 너무 부담을 주게되니)

잠깐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금동이 양자...
회장님댁 둘째아들 결혼...
일용이 아저씨 결혼..
애늙은이 되어버린 수남이와 귀엽고 깜찍한 이쁜 복길이 탄생...

언제인가 전원일기와 비슷한 농촌 프로그램 탄생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였던가?...
...공부 잘하고 똘똘한 복길이 동생 순길이 탄생..
..획기적인 시간대의 변경....일요일이라니?...그것도 아침도 아니고 낮시간도 아닌...중간쯤... (-> 아마도 시청율 저조로 인한..시간대 좌천...?)

어느날 갑자기.. 어엿한 경찰이 되어버린 영남!..숙녀 복길..당돌한 수남의 성인!
.최불암 선생님의 "의원 활동"의 공백...금동이 연애...그리고 결혼!...
상태네 식구(임현식 선생, 김자옥..등), 동생 가족인 병태네(최종환...등)의 양촌리 이사...(-> 아마도 시청율 때문이었나?)

많은 고정 출연자들의 공백(아마도 정치, 아님 이것도 시청율? 문제?...???)... 그리고 복귀! 또한 상태네 식수들의 양촌리에서의 이사..(-> 별 시청율이 오르지 않았나?)

병태(최종환) 친구의 등장 (-> 농촌 계몽...농촌 지식이 해박함) 양촌리 가게..아줌마(쌍봉댁)와 응삼이 아저씨의 결혼! 또한번의 방송시간대 변경...일요일은 늦게까지 쿨~하는데..보기 힘들었음...하지만...와이프의 도움까지 받아가며..현재 시청중!

다시한번

"MBC는 전원일기가 있기에 존재합니다."
"MBC와 전원일기는 동격입니다."

***엽기적 드라마 소재만 무궁한가?(ID: 이상호)**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드라마.
엠비씨에 글남긴 적이 있던지 기억이 희미한 제가 오늘 출근길에 손석희 아나운서와 일용엄니(김수미씨)의 인터뷰를 듣고 글을 남김니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말씀처럼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에서 정말 엽기적인 설정까지 일삼는 요즘 보석같은 드라마를 없앤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 생각됩니다..

소재가 고갈되었다면 앞으로 우리의 젖줄인 농촌의 삶을 표현하는 드라마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말인가요? 왜곡된 사랑에 대한 소재는 무궁하나 건전한 우리네 사랑얘기는 그렇게도 소재가 없다는 말인가요..

물론 전원일기가 진정한 우리의 농촌현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면이 있지만...그래도 누가뭐래도 건전한 드라마로서 시청자로 하여금 보통사람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우리의 일상을 살펴보게 해주는 좋은드라마..늘 무뚝뚝하고 재미없어서 인기없는 아버지..게다가 멀리계셔서 자주 뵙지도 못하는 우리 아버지.. 그러나 존재하신다는 이유만으로도 늘 감사한 우리 아버지처럼 우리나라엔 이런 드라마도 있다고 자랑거리가 되는 전원일기..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재방송하심이(ID: 유영식)**

전원일기 종영 결사 반대의 입장이지만..모든사람들이 이렇게 반대하는 전원일기 종영이지만..그래도...끝내 종영쪽을 결정하신다면..전원일기 첫회부터 다시 재방영해 주심이 어떠실지.. ^^

전원일기는 잔잔한 감동을 위주와 농촌을 배경으로 했던 드라마라, 크게 시대상에 연연해서 고리타분해 보이진않을테구..예전 추억을 되살리며 다시 한번 보고싶읍니다..

종영하지않고 계속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부득이 하다면..그렇게라도...쓸잘데기없는 연예인들 우루루 몰려나오는 오락프로그램엔 이제 진절머리가 납니다... ㅠ.ㅠ

제가 어렸을떄부터 보고자란 드라마입니다..저는 시골에서 자라서 지금은 도시에 직장떔시있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시골인심과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요즘 삭막한 세상을 살면서 따뜻한 드라마 전원일기를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는데요.

제발 종영하지 말아주세요~일요일아침 늦잠자지 말고 일찍 일어나서 맨날 볼게요~~~~~
제발~~

***<필독> 22년간 쓴 '전원일기' 펜을 놓다(ID:양준민)**

"내 소망이 있다면 힘이 닿는 한 전원일기에 출연하는 것이다. 대사를 잊어버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날이 온다면 미련 없이 그만두겠지만, 아니라면 이 작품과 여생을 같이 하고 싶다.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할머니로 남고 싶다. 누구든 나의 이런 긍지를 깨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2001년 2월, 방송 1천회 기념식에서 최고령 출연자 정애란(76)씨가 털어놓은 소망이다. 그 소망이 이제 막을 내린다. 정겹고 듬직한 고향 느티나무처럼 22년간 시청자 곁을 지켜 온 최장수 드라마 MBC 전원일기.

연말 개편에서 폐지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숱한 위기를 넘겨왔는데, 결국 시청률 하락과 소재 고갈이란 덫에 발목이 잡혔다. 양촌리는 이제 마음의 고향으로만 남게 됐다.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 한국 드라마사(史)에 각종 기록을 세워 왔다.
최장수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그렇고, 무려 13명의 작가와 12명의 연출가가 거쳐 갔다는 점도 그렇다. 촬영 장소도 경기도 송추에서 현재의 양수리에 이르기까지 8번이나 바뀌었고, 방송 시간도 10번이나 옮겨야 했다.

장수 비결은 각박한 도시 생활 속에서도 TV만 틀면 가족의 사랑과 끈끈한 이웃애, 그리고 고향의 흙내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방송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정작 농촌 사람들 보다 도시인들의 시청 비율이 더 높다고 한다. 굳건한 출연진의 꽉 짜인 연기는 두 말이 필요 없는 성공의 뿌리.

22년을 변함 없이 지키고 있는 최불암.김혜자 부부와 김용건.고두심.김수미.유인촌.박은수씨 등의 자연스런 연기가 극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 왔다. 따로 전문 코디네이터가 없는 것도, 이들이 가진 농촌 패션 감각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에는 양면성이 있는 것일까. 양촌리의 식구들은 극 중에서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은 어느새 자라 다시 성인이 됐다. 반면 전원일기는 극심한 소재 부족에 시달리며 인기 하락을 거듭했다. 한때 20%를 넘던 시청률은 최근 7~8%대로 떨어졌다.

"80년대 중반 폐암 치료를 받고 의식이 혼미했던 저에게 모두가 떠나지 말라고 했어요. 김정수 작가는 대사 없이 마당 한쪽 귀퉁이에서 장독 뚜껑을 여닫거나 책 읽는 장면을 만들어 주었죠. 이를 악물고 병마를 이겨 냈어요."

1천77회 방송에 개근한 정애란씨의 회고. 이처럼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한가족이나 다름 없었다. 자연히 드라마에 대한 애착도 대단하다. 최불암씨는 96년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위해 3개월간 자리를 비웠지만, 당선되자 다시 돌아왔다.

물론 아픈 기억도 많다. 일부에선 늘 드라마가 현실성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가부장적이라는 비판의 메스를 가해 왔다. 시사적인 테마를 다룰 때면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정부의 압력도 빠지지 않았다. 80년대엔 장가 못가는 농촌 총각, 양파.배추값 폭락 등 사회적 핫이슈를 직접 다뤄 방영되지 못한 작품도 적지 않았다.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며 농민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내용인 '보리야 보리야'는 신문에 안내 기사가 나간 뒤 갑작스럽게 방영이 취소돼 항의가 쇄도하기도 됐다. 또 드라마를 살리기 위해 값이 폭락한 양파를 삽으로 으깨는 장면을 삭제하기도 했다.

첫 방송 박수칠 때 떠나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나가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제목을 바꾸라는 압력을 받기도 했다.

전원일기의 종방 소식이 알려지자 방송사 홈페이지에는 '전원일기를 살려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전원 생활을 그려 40년 넘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의 코로네이션 스트리트(Coronation Street)처럼 전원일기도 존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전원일기 살리기 운동을 위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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