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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껍데기만 남은 진보는 이제 깃발 내려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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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껍데기만 남은 진보는 이제 깃발 내려놓아야"

"4.11 총선, 공천이 시작되며 실패 예견" 작심 발언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22일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글을 올려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야권의 대권주자이기도 한 손 전 대표는 지난 18일부터 '성찰적 진보의 길'이라는 제목의 에세이 연재를 시작했다.

그 가운데도 22일 올린 글은 야권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는 관악을 여론조사 조작 사건에 이어 비례대표 선거 부정으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국민은 권력 아직 주지 않았는데 마치 손 안에 들어온 것처럼 오만방자"

▲ 손학규 전 대표 ⓒ프레시안(최형락)
손학규 전 대표는 이 글에서 "4.11 총선, 원래는 이기는 선거였다"며 "그러나 선거국면이 시작되면서, 특히 공천이 진행되면서 실패는 예견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선거국면에서 민주통합당이 보여준 행태는 한마디로 교만이었다"며 "국민이 뭘 바라는지는 머리 속에 없었고, 껍데기 뿐인 가짜 진보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 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당론도 아닌 FTA 폐기를 공론화했고, 복수다, 한풀이다, 막말을 해댔으며,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강자의 횡포는 도를 지나쳤다"고 손 전 대표는 말했다. 그는 "국민은 아직 권력을 주지도 않았는데 마치 권력이 손 안에 들어 온 것처럼 오만방자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기들 욕망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공천과정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의 욕망이 새누리당의 욕망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파문, '진보행세주의자'들에 깊은 절망 느낀다"

특히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연루된 관악을 여론조사 조작 파동을 놓고 그는 "관악구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보여준 통합진보당의 여론조작에서는 그 추잡한 욕망의 극치를 보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서도 "'진보행세주의자'들에 깊은 절망을 느꼈다"며 "진보의 가치와 내용은 우리 사회를 혁신하고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진보 행세의 '좌파수구'적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소위 진보진영은 정권심판과 민간인 불법사찰에만 매달린 나머지 자기 안의 부정과 오류에 대해서는 눈 감아 버렸다"며 "우리의 실패는 스스로 자초한 면이 많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책임을 통감하는 것은, 이번 패배는 깊이와 내용마저도 없는 패배였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동엽의 시처럼 껍데기만 남은 진보는 이제 깃발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알맹이만 제대로 남아 국민들과 함께 성찰적 진보의 길을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1월 15일까지 민주통합당의 대표직을 맡아 통합을 이뤘다. 이후 치러진 첫 전당대회에서는 한명숙 전 대표가 선출돼 4.11 총선까지 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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