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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경수 이어 이번엔 송인배 소환…靑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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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경수 이어 이번엔 송인배 소환…靑 반응은?

현직 정무비서관 소환에 靑 '침묵'…특검 "드루킹과 宋 대질 계획은 없어"

고(故) 노회찬 의원 사망으로 거센 여론 역풍을 맞았던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이어 송인배 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특검은 백원우 민정비서관 소환 계획도 밝혔다. 파장이 청와대 등 여권 전반을 향하게 될지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익범 특검팀은 일요일인 12일 오전 송인배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송 비서관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 김모 씨를 소개하고, 김 씨로부터 200만 원을 간담회비 명목으로 받은 일 관련이다. 송 비서관은 특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요청해서 왔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날 오후 드루킹도 소환할 계획이지만, 그와 송 비서관을 대질신문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과 검찰,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낙마한 후 같은해 6월 자신의 선거를 도왔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으로부터 드루킹을 소개받았다. 이후 송 비서관은 드루킹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지사에게 소개해줬고, 이 소개 자리와 이후 술집 등에서 총 5차례 만남을 갖고 200만 원을 드루킹으로부터 받았다. '간담회 참석' 등의 명목이었다.

송 비서관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수행총괄팀장을 지내는 등 김 지사에 못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수행팀장 자리는 원래 최측근이 맡는 게 일반적으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수행팀장은 바로 김경수 지사였다.

특검은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송 비서관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드루킹으로부터 청탁받은 모 변호사 등 인사를 대선캠프에 추천하거나 공직에 천거한 것은 아닌지, 이것이 단순히 금품 200만 원의 대가가 아니라 드루킹의 '댓글 여론 조작' 행위를 알고 그에 대한 대가성으로 인사 청탁을 들어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 수사 기한은 이달 25일까지다. 특검은 지난 6일과 9일 김 지사를 2차례 소환 조사했고, 특히 2차 소환 당시에는 드루킹과 대질 신문까지 벌였다. 이어 12일에는 송 비서관을 소환했고, 조만간 백원우 민정비서관도 소환할 계획이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고위 외교관직에 추천한 도모 변호사를 올해 3월 28일 직접 만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드루킹이 김 지사를 협박하면서 불거진 이번 사태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백 비서관이 주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송 비서관이나 백 비서관, 청와대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이미 두 비서관에 대해 민정수석실 차원의 자체 조사를 4월 중순께 했으며, △조사는 송 비서관의 자진신고에 의한 것으로 △송 비서관이 드루킹을 만난 경위에 특별히 문제될게 없고 △간담회 사례비 명목의 200만 원도 통상 범위 내여서 문제없다고 결론내렸다. △백 비서관이 도모 변호사를 만난 것은 대선 후 인사 불만 처리 차원이었고 △면담 결과 도 변호사가 오사카 총영사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에 변함이 없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공식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송 비서관이 소환된 이날 특별한 입장 발표 없이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한 관계자는 언론에 "차분히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특검이 수사 중인 만큼 이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정도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결과 이들(송·백 비서관)이 댓글 조작 의혹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결국 지지율도 회복되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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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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