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전쟁 중 목숨을 잃은 미군 사망자가 기존 집계보다 늘어나 2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 수 역시 865명으로 증가했는데, 미군 인명 피해를 축소하려 했다는 미 언론 보도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반발했던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미 전쟁부가 미군 사망자의 공식 집계 체계인 '국방사망자분석시스템(DCAS)'을 업데이트했다면서, 이란과 전쟁에서 미군 사망자 수가 기존 발표보다 늘어난 총 21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비전투 사유로 사망한 장병 2명이 이번 업데이트에서 새로 포함됐다고 전했는데, 미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쿠웨이트에서 사망한 육군 주방위군 소속 소르플리 다비우스 소령과 지난 9월 해군에서 발생한 자살 사건 1건 등이 뒤늦게 공식 작전 관련 사망자로 합산됐다고 신문에 밝혔다.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과는 별개로 미군이 IS(이슬람국가) 퇴치 작전을 시행 중인데 여기서도 1명의 장병이 사망한 바 있다. 이 인원까지 합하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후 중동 지역에서 사망한 미군은 총 22명이다.
신문은 지난달 미 정부 관계자 6명 증언을 토대로 미 전쟁부가 미군 인명 피해를 축소해서 발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SNS를 통해 해당 보도를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치부했지만, 결국 9일 밤에 기습적으로 수치를 정정하며 보도가 사실이었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
미 의회에서는 전쟁부의 사망 인원 정정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과 크리시 후라한 의원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 정도 규모의 오류는 어떤 핑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국방부가 의회의 개입 후에야 수치를 바로잡았다는 사실 자체가 군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언론과 의회의 지적이 나온 이후에 사망자 수를 변경하는 등 전쟁부의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전쟁부는 성명에서 "사상자 보고 과정에서 '판정 대기' 항목을 신설하는 등 절차를 개정하고 있다"며 "모든 장병 사상자에 대해 투명하고 정확한 집계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쟁부의 집계 방식이 전쟁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신문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의 교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대이란 작전명이었던 '장대한 분노(Epic Fury)'의 종료를 선언했다"며 "이에 따라 전쟁부가 미군 피해를 해당 작전 결과가 아닌 일반 '해외 비상 작전' 항목으로 따로 분류하면서 사상자 수치에 혼선과 누락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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