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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겠다"는 트럼프 협박 통했나…韓 호르무즈 파병 검토에 외신 "선택 강요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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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겠다"는 트럼프 협박 통했나…韓 호르무즈 파병 검토에 외신 "선택 강요받아"

日 언론 "미국 압박에 고뇌하고 있다" 평가…SCMP "한국 국내 정치적 반발에 직면할 것" 전망도

이재명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군 전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압박에 의해 정부 입장이 바뀌었다는 해석을 내놨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미국과 관계를 의식한 대응이라며 한국 정부가 고뇌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실제 파병이 이뤄질 경우, 이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 상당한 변화를 의미하게 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 한편,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 더 많은 도움을 요구하면서 압박이 커지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통신은 "이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트럼프 정부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막대한 대가가 따르는 중동 분쟁에 한국군을 투입하는 것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는 당초 소해함 등의 호르무즈 파견은 미·이란 전투가 종료된 후 진행할 의향을 보였으나, 압박을 받아 방침을 전환하는 양상이 됐다"고 짚었다. 일본 방송 TBS는 한국 정부가 아직 호르무즈 해협 군 전력 파병에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미국의 압박에 고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TV는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협력을 요구받고 있다"라며 "그동안 한국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응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라고 전했다.

중동 지역 언론에서도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기반을 둔 아랍권 방송 알마야딘은 이날 "과거 미국 측의 역내 군사 개입 확대 요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한국 정부의 기존 입장 변화로 해석된다"라고 짚었다.

방송은 "한국은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 참여보다는 제한적인 지원 임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과의 심층적인 대립을 피하면서도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알 마야딘은 "이번 논의는 한국이 이전까지 보여왔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난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미국의 작전에 병력과 군사력을 투입하라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압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진단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한국 내부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 해협(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을 투입하는 미국의 동맹국 중 한국이 첫 번째 사례가 될 수 있다"라며 "파병 가능성은 국내에서 상당한 정치적 반발에 직면할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이 이란과 갈등에 휘말릴 것으로 인식될 경우 더욱 그렇다"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영접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자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을 축소하겠다면서 "미국이 한국에 막대한 방위비를 지원하며 주한미군을 두고 있는데, 한국 정부에 이란의 비핵화 및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군사 협력을 요청했으나 '사양하겠습니다(No thanks)'라고 거절 당했다"고 말하면서 한국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다음날인 17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들과 질의 응답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중동 및 이란 분쟁과 관련해 미국을 도와달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며 거절당했다"라고 말해 또 한국을 거론했다.

이어 30일 미국 방송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은 (다른 국가들을) 돕지만, 남들은 돕지 않는다. 우리는 나토(NATO)나 다른 여러 나라들을 돕기 위해 수십억, 수백억 달러를 쓰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로부터 받는 도움은 매우 적다"라며 한국을 언급하면서 "똑똑히 기억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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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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