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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파 주도 권영진 징계에…정점식 "선처 바라", 소장파 "제명할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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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파 주도 권영진 징계에…정점식 "선처 바라", 소장파 "제명할 일 아냐"

權, '쓴소리 미운털'에 무리한 징계 추진 논란…'친장' 막말 방치한 지도부 이중잣대 비판도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징계 대상이 된 가운데, 권 의원에 대한 당 지도부의 징계 등 조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지도부는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고, 제명 등 최고 수위 징계 필요성을 제시했다. 권 의원은 그동안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온 인사인데, 결국 이번 사건을 고리로 '표적 징계'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권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개혁 성향 모임 '대안과미래'에서 활동해온 박정하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하고, 핀트(초점)가 안 맞는다"며 전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힌 권 의원에 대한 조치를 언급했다.

앞서 최고위는 "보수의 품격과 당의 리더십을 훼손했다"며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권 의원이 자발적으로 당을 떠나지 않는다면, 윤리위에서 제명 수준의 최고 수위 징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 같은 지도부의 입장이 공개된 뒤, 당 윤리위원회는 같은 날 오후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윤리위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운동을 도운 '친한동훈계' 진종오 의원, 국민의힘 최다선(6선)으로 당내 국회부의장 경선 결과에 불복해 여당 의원에게 박덕흠 부의장 낙선을 요청한 조경태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도 개시한다고 밝혔다. 징계 논의 사유는 각각 다르지만, 세 사람 모두 장동혁 대표 비판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권 의원이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사과문을 올리고, 정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지만 지도부는 '징계 필요성'을 거두지 않았다. 권 의원은 사실상 내정돼 있던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지 않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꼭 극단적으로 제명, 탈당 얘기들이 오가야 하나"라며 "윤리위가 징계 개시했다니 제가 볼 때는 이참에 권 의원을 집어서 '당 지도부에 쓴소리하면 혼나'라고 얘기하려는 것 아닌가, 억지로 구겨 넣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당권파가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박 의원은 "그런 걸로 이해된다"고 답했다. "소위 '입틀막'을 위한 수단으로 이걸(징계)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결론을 정해놓은 듯한, 다소 무리하게 진행되는 결과에 대해서는 징계받은 의원이든, 그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든 충분히 납득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당이 나서서 (권 의원을) 제명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게 (의원들의) 주된 이야기"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중진 의원들도 '윤리위에서 징계하는 식으로 갈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푸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의견을 내놓은 걸로 안다"고 했다.

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정치인 간의 갈등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지, 또 다른 새로운 갈등을 양산하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며 "윤리위가 당권 강화 수단으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 또한 BBS 라디오에서 "지금까지 (권 의원의) 공로, 업적, 이미지가 그렇게 부정당하고 당에서 나가야 될 정도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징계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당의 본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못에는 책임이 따르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할 때는 다시 함께 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된다"고 공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나아가 상임위 배분 문제로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에게 욕설한 강민국 의원, 공개 석상에서 비당권파를 거친 언사로 비난한 조광한 최고위원과 일부 '친장동혁' 당직자 등의 막말에 관해서는 지도부가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온 데 대해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나온다. 강 의원은 옛 친윤계로 분류되고, 조 최고위원은 장 대표와 가까운 인물이다.

전날 지역 일정으로 최고위에 불참한 비당권파 우재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가 지금 윤리 규정을 이야기할 권위가 있나"라며 "특정 사안에 침묵하며 편향적인 운영을 계속하면 권 의원 사안에서도 윤리위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의견을 냈다.

조 최고위원의 표적이 되어 온 양향자 최고위원은 채널A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리 내부부터 품격과 절제를 갖춰야 하는데, 지도부를 포함해 그동안 갈등이 첨예하게 있었다"고 인정하며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난맥상이 이제는 좀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양 최고위원은 권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와 징계 필요성은 "지도부는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정 원내대표는 "원내에서 사과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권 의원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권 의원 징계 관련 비공개 논의가 이뤄질 때 참석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윤리위가) 의견을 물어온다면, 그런 (선처)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2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오른쪽)의 멱살을 잡았던 권영진 의원이 27일 국회 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배웅하는 정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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