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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정청래 대충돌…金 "반명분열주의" vs 鄭 "난 탈당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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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민석·정청래 대충돌…金 "반명분열주의" vs 鄭 "난 탈당 안 해"

송영길 "이재명 정치인생은 송영길 인생"…고민정 "족보싸움·멸칭 퇴출하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공개 충돌했다.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를 겨냥 "반명분열주의를 심판해야 한다"고 직격하자, 정 전 대표도 "저는 민주당을 입당한 이래 한 번도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다"고 김 전 총리를 우회 공격했다.

김 전 총리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본인 연설로 "앞으로 2년을 지난 1년처럼 또 다시 명청대전(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기 원하시는가"라며 "명청대전을 끝내야 한다. 자기정치와 사당화로 당정갈등을 일으키는 당대표는 안 된다"고 말해 정 전 대표에게 맹공을 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반명분열주의는 심판해야 한다"며 "말로만 친명이면 뭐하나. 대통령 공격을 비호하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조중동에 밑반찬을 주는 게 반명이고 분열주의 아니면 뭔가"라고 정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선거승리도 못하고 연임하려는 무책임이 용납돼야 하나"라는 등 정 전 대표의 연임 출마 자체도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고 규정, 최근 강성 친명(親이재명)계 일각에서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제기한 '신천지 연루 의혹'을 우회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 3자연합의 핵심들이 온갖 궤변과 왜곡으로 당과 정부와 대통령을 흔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최근 전대 구도를 두고 본인이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온갖 기득권으로 힘을 쓰던 당대표가 왜 갑자기 약자 행보를 하며 집단폭행 운운하나"라며 "대표 한 번 더 하자고 멀쩡한 다을 깡패소굴에 비유하는 자기정치의 끝은 도대체 어디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개혁을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데 대해서도 "선당후사를 해도 모자란 판에 5월에 끝낼 검찰개혁을 굳이 전대 시기로 넘기는 선사후당으로 제대로된 개혁이 가능하겠나"라고 꼬집으며 "이미 제가 정리한 정부 입장대로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해주실 것을 당지도부에 다시 요청한다"고 어필했다.

김 전 총리는 이외에도 "선거에도 전국의 주요지역을 커버하지 못한 당지도부", "사상 최대의 특보단을 임명한 당대표의 사당화", "자기과시 폭탄선언으로 합당논의를 수렁에 빠뜨린 자기정치"라는 등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선거 책임론, 합당불발 책임론 등을 거듭 제기해 비판했다.

정 전 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우선 "정청래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가 있다. 저는 2대 1, 3대 1로 때리면 맞겠다"며 "그러나 그 상처를 당원들께서 지켜주시리라 믿는다", "개혁당대표 정청래의 손을 잡아 달라. 도와 달라"고 말해 이른바 '언더독' 전략을 유지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저는 민주주의, 민주당주의, 개혁주의자다. 일편단심 민주당 바라기다. 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한번도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다"고 김 전 총리를 우회 겨냥했다. 김 전 총리의 정치적 약점인 2002년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를 시사하며 본인의 강점을 상대적으로 강조한 것.

정 전 대표는 "2016년엔 억울한 컷오프로 공천에 탈락했지만 탈당하지 않고 총선승리의 제물이 되겠다며 백의종군했다"며 "'더컸 유세단'을 만들어 지원유세까지 다녔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후단협 사태 당시 노무현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로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당을 탈당했었고, 정 전 대표는 이를 '자기정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순 없다"는 등 당의 '정통성' 또한 재차 내세웠다. 특히 그는 최근 친명계를 중심으로 신중론이 일고 있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해 "검찰개혁의 마지막 과제인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당원과 함께 제 손으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역시 친명계와 갈등 소재였던 본인의 간판 정책 1인1표제에 대해서도 "1인1표제는 일점 일획도 손댈 수 없다"며 "1인1표제를 추진한 사람은 누구이고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또한 1인1표제를 흔드는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말해 친명계 측에 날을 세웠다.

그는 김 전 총리 등 당권 경쟁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관련해선 "민주·진보 세력의 통합과 연대를 성사시키겠다"며 "우린 연대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했다. 그게 6.3 지선의 교훈"이라고 방어하기도 했다. 앞서 그가 경기 평택을 선거에 대해 '무공천을 했어야 했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상 발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부터)·고민정·정청래·김보미·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친명계 주자인 송영길 전 대표는 타 후보에 대한 비판보다는 "저 송영길은 감옥에 갇혔다. 모든 동지들이 외면했고 민주당도 애써 못 본 척 했다", "마침내 무죄를 받고 돌아와선 다시 계양구로 가지 못하고 인천에서 가장 어려운 연수갑에 출마 명령을 받고 싸워 이겼다"는 등 본인의 헌신을 호소하는 데 집중했다.

송 전 대표는 특히 "이재명과 함께 해 왔다"며 "무슨 인연이었는지 정말 목숨 걸고 세월을 함께 걸어왔다. 이 대통령은 말이 필요 없다. 이재명의 최근 정치 인생은 송영길의 인생과 결합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당 기조로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외연확장 기조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개혁을 입으로 하지만, (그러면) 실제 개혁이 아니라 동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장기·단계적 탈원전 △종합부동산세 기준 상향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자신의 정책 '우클릭'을 어필했다.

친문(親문재인)계 주자인 고민정 의원은 "족보 논쟁을 하지 말자", "멸칭은 퇴출시켜야 한다"는 등 당내 갈등 완화에 주력했다. 고 의원은 "수십 년의 정치이력을 갖고 계신 분들조차 구시대의 유물인 족보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나뉘고 갈라져서 손가락질 하는 분열의 정치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의 모습은 정작 우리 안의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조차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사상검증이라도 하듯 끊임없이 어느 편인지를 묻고 또 물으며 우리들의 진지를 스스로 좁혀나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권 경쟁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를 향한 비난이 친명계를 중심으로 일었던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일한 청년 후보인 김보미 후보는 최고위에서 부결된 청년최고위원 선출제와 선관위의 기탁금 상향 결정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그간 민주당 최고위는 무엇을 했나"라며 "이재명 대표 시절 당직선거공영제를 도입하려 했다. (이 대표가) 기탁금이라도 줄여놓았더니 (이번엔) 오히려 더 올려놓았다"고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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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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