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며 종전 전망이 다시 표류 중인 가운데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 방중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을 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지고 15일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14일엔 시 주석과 함께 베이징 톈탄 공원 방문 및 국빈 만찬도 예정돼 있으며 15일 중국을 떠나기 전 시 주석과 양자 차담 및 업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켈리 부대변인은 두 정상이 경제 문제에 대한 지속적 소통을 위한 새 무역회원위 발족 및 에너지, 항공우주, 농업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을 보면 미 당국자는 미중 무역합의가 이번 주 방중 기간이 아니라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과 미국의 대중 관세 인하에 동의했다.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 계기 이란 종전 관련 역할을 할지 주목되지만, 분쟁에 대한 양쪽 시각이 달라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은 자국의 에너지 독립에 힘입어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공급 차질에 더 취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국은 장기적 불안정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게 더 부담을 줄 거라고 계산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양쪽 모두 찬성하지만 접근 방식에 있어 미국은 이란 폭격 위협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긴장 고조를 비난하며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밀어 넣으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보면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인도태평양 프로그램 부국장 제이콕 스토크스는 "시 주석은 최근 미국이 중동에서 벌인 정권 교체 전쟁이 확실히 실패로 보이길 원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그 반대"라고 짚었다. 지난주 이란 외무장관이 중국에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방중 전 중-이란 관계가 부각되기도 했다.
협상 중재에 성공할 경우 중국의 외교적 위상이 높아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워싱턴에 기반을 둔 중동 전문 컨설팅사 리흘라리서치앤어드바이저리 설립자 제시 마크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시 주석이 이란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을 걸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고농축 우라늄 비축고 감시 및 이전을 포함해 향후 주요 협상 요소에 대해 시 주석의 협력을 구하려 할 수 있지만, 중국은 예측 불가능해 보이는 두 세력 간 중재에 묶이고 싶지 않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크스는 중국이 외교적 지원 제공, 중국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이란의 합의 준수 장려, 이란이 협상틀 안에 머물도록 경제적 유인 지원 등에 머물고 합의를 주재하진 않을 거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이 이란 문제를 분리하고 정상회담에선 무역, 기술, 양자 안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과 러시아에 중국이 무기를 공급하는 문제를 화두로 꺼낼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당국자는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란 및 러시아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여기엔 중국이 두 정권에 제공하는 이중 용도 물품 및 부품과 구성품, 무기 수출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포함됐다"며 "이러한 대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과 접촉 중인 한 고문을 인용해 미국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관련 논의로 협상이 교착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고위 행정부 당국자들은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미국이 대만에 대한 입장을 변경할 계획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 중국 지원을 요청해야 할 수 있고 중간선거도 앞두고 있어 이전 회담보다 시 주석에 비해 입지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보면 미 행정부에서 중동 협상가를 지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조치와 전세계를 멀어지게 한 전쟁이 없었다면 가지고 있었을 협상력을 잃은 채 (중국에) 방문하게 돼 시 주석에 상당한 이점을 안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인 조너선 친은 <AP>에 중국이 미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면 자신들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무역을 비롯해 어떤 분야에서도 돌파구가 마련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미·이란 협상은 다시 교착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 제안에 대한 이란 답변이 "완전히 용납불가"라고 밝혔다. 이란 쪽 제안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이 "끝났다"고 밝혔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0일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끝났냐는 질문을 받고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핵물질, 이란 밖으로 나와야 할 농축 우라늄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에서 농축 우라늄을 어떻게 제거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들어가서 빼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거기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난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0일 공개된 미 시사프로그램 풀 메저 인터뷰에서 전투 작전이 끝났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난 그들(이란)이 패배했다고 말했다"며 "우린 2주 더 머물며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휴전이 지속 중이지만, 주말 걸프국에 무인기(드론) 공격이 가해지며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외무부는 10일 일제히 성명을 내 쿠웨이트 무인기 공격과 카타르 영해에서 상선에 대한 무인기 공격을 규탄했다. 해당 화물선에선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지만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방부는 군이 무인기 공격에 대응했다고 밝혔지만 공격이 어디서 왔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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