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막판 혼전·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무응답 제외 재환산' 방식으로 가공해 홍보에 활용한 일을 두고, 경쟁자인 박주민·전현희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연기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다만 이들의 주장에도 경선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정 전 구청장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 전 구청장은 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환산은) 지난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언론에서 활용했던 방법이고, 왜곡·허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재환산'이란, 예컨대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A후보가 40%, B후보가 30%, C후보가 10%를 얻고 무응답층이 20%였을 때, A후보가 무응답층 20%를 제외한 80%를 모수로 잡아 '무응답층 제외 응답자의 50%(80% 중 40%)가 나를 지지한다'고 계산하는 방식이다.
정 전 구청장은 "이것은 지난 대선 때도 언론에서 활용됐던 방법"이라며 "민주당 경선 룰에 맞춰서 무응답층을 빼고 백분율로 맞춘 수치이다. 저희가 법률 검토도 내부적으로 다 하고, 적법하다고 판단을 해서 진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여론조사 왜곡 공표로 법원에서 최근 유죄가 선고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같은 사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장예찬 씨 같은 경우는 여론조사 3위인데 당선 가능성을 1위로 둔갑시킨 것"이라며 "그건 명백한 허위이고 오류이고, (나는) 그런 경우하고는 완전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박주민·전현희 의원 측은 전날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공동 입장문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는 등 이 사안을 크게 문제삼고 있다.
박·전 의원은 전날 지도부에 낸 입장문에서 "이 사안은 단순한 논란이 아니라 향후 후보자격과 선거 정당성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중앙선관위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본경선 일정을 유예하거나, 내일(7일) 투표가 진행되기 전에 해당 후보 측에 명백한 경고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하고 "당에서 책임 있는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후에도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가 되고, 결국 다시 선거를 치르게 돼 해당지격 주민께 큰 혼란과 부담을 줬을 뿐 아니라 정당에 대한 국민 신뢰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힌 사례가 있어왔다"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엄밀한 검토와 판단"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 저녁 "전 후보와 공동으로 당 지도부에 입장문을 전달했다"고 밝히며 "당의 신뢰를 지키고 본선에서 확실히 승리하기 위해 지금은 속도보다 원칙이 필요한 때"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우려 사항에 대해 당 차원의 엄중한 검토와 정당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했다"며 "의혹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채 나아간다면, 그 부담은 결국 우리 시민과 당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구청장을 돕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이날 SNS에 쓴 글에서 이들에 대해 "정 후보 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백분율로 환산해 홍보했다고 경선 투표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다니, 패배를 자인한 것일까"라며 "과유불급이다. 원팀 정신이 아쉽다"고 재반박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은 이날부터 사흘간 당원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를 대상으로 17일부터 사흘간 결선투표를 치른다. 7일 정오 현재, 박·전 의원 측의 연기 요청에도 본경선은 그대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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