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대구가 아이슬란드에서는 어민과 과학자, 청년 스타트업이 모여 오션 클러스터로 형성했다. 대구 한 마리를 식품과 의료, 뷰티의 영역으로 확장해서 그 부가가치가 5배 이상 되고 있다. 이런 사례는 통영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동양의 나폴리 통영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될까.
급격한 인구 감소와 수산업 위기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통영의 미래를 통영 시민들이 직접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소매를 걷었다.
지난 24일 통제영거리 역사홍보관 2층 시청각실에서 제1회 통영시민포럼이 열렸다. 통영시민포럼이 주최한 이날 행사의 주제는 '블루이코노미로 다시 뛰는 통영'이었다.
'블루이코노미'란 자연 생태계 순환 시스템을 모방한 경제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청정 경제(Green Economy)와 달리 자연 생태계처럼 오염원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청정 경제를 건설하는 것으로 자연 방식대로 자원을 확보하고 순환하는 생산 체계를 말하는 신조어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태종 변호사는 통영이 직면한 인구 소멸 위험 지표와 수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짚었다.
김 변호사는 "향후 30년 내 통영의 소멸 위험은 80%에 이르고 출생아 1명당 인구 유출 및 사망자 비율이 7.2명에 이른다. 통영 매출 100대 기업 중 첨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은 전무한 상태다. 아이들은 통영을 떠나야만 할 도시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통영의 현주소를 밝혔다.
이어 "최근 50년간 해수온 평균 상승 온도는 1.2도, 기후 변화로 주력 어종 생산량은 30% 감소했다. 특히 연간 굴 껍데기만 23만 톤에 이르는 현실은 전통 수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숫자는 '통영은 끝났다'는 선언이 아니다. 오히려 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제 바다를 자원이 아닌 산업으로 바꿀 때다. 위기의 숫자를 기회의 숫자로 바꿀 시간"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아이슬란드 사례를 들며 "굴 껍데기와 수산 부산물이 해양 수산 바이오의 자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기후와 수산 데이터를 축적하고 예측하면 데이터 자체가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다. 10MW VPP(가상 발전소) 기반 인프라가 구축되면 기업이 통영으로 찾아오고 기술 연구와 창업이 연결되는 생태계가 구축되면 청년 유입의 조건이 마련된다"고 전망했다.
통영형 블루이코노미 핵심 내용을 3단계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1단계는 인프라 구축 단계로 신재생에너지 기반 조성을 통해 10MW급 VPP(가상 발전소)를 구축하고 RE100 기반 전력을 확보해 기업이 통영을 선택할 수 있는 산업 토양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2단계는 기반 확장 단계로 통영 양식 클러스터의 국가 공모 유치와 글로벌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기술 검증과 산업화를 병행하고 청년 창업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 3단계는 활성화 단계로 탄소중립 RE100을 주제로 한 축제 개최를 통해 통영의 기술과 제품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투자·수출을 연계한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태종 변호사는 "현장의 의견을 모아 정책을 더 현실적으로 다듬고, 실행의 우선순위를 정하겠다. 통영의 미래는 누가 대신 만들어 주지 않는다. 시민이 방향을 만들고 실행을 요구할 때 도시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발표 후 참석자들의 제안도 이어졌다.
통영시청년어업인연합회 김신우 회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어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참여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질문했다.
정면 시민포럼 운영정책분과 위원장은 "버려지는 굴 껍데기와 수산 부산물을 자원화해 해양 바이오산업으로 연결하면 어업인과 수협이 새로운 수익 구조에 참여할 수 있다. 수협은 플랫폼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어업인은 더 많이 잡는 경쟁이 아니라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 소득을 높이는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존의 잡는 어업 중심 구조를 바꿔 기후 위기와 자원 감소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수산 산업 전환 전략이다. 핵심은 수산·기후 데이터를 활용해 피해를 예측하고 줄이는 구조를 만들고, 어업인의 경영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있다. 버려지는 굴 껍데기와 수산 부산물을 자원화해 해양 바이오산업으로 연결하면 어업인과 수협이 새로운 수익 구조에 참여할 수 있다. 수협은 플랫폼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어업인은 더 많이 잡는 경쟁이 아니라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 소득을 높이는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답했다.
포럼에서는 ▲대기업 상용화를 통한 통영 수산 자원 글로벌화 ▲토지 부족·재정 제약 큰 도시 한계, 재원 조달 대안 마련 필요 ▲스마트 양식 현재 기술 수준과 적용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청정해역을 품은 통영의 미래는 수산과 관광이라는 양대 축의 성장 여부에 달려있다. 이날 시민들이 통영시민포럼에 관심을 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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