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가 지역 산업현장의 안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다국어 화학안전 안내서를 제작했다.
언어 장벽 때문에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웠던 현장의 현실을 대학이 직접 나서 해소했다는 점에서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의 취지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북대 RISE-Ⅱ3 사업단(책임자 박천웅 교수)은 최근 한국환경공단 전북본부와 협력해 한국어·미얀마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 등 4개 언어로 구성된 화학안전 안내서 ‘화학안전 A to Z’를 발간했다.
전북 산단과 제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안전 지침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겪는 사고 위험이 꾸준히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대응이다.
전북대 RISE 사업은 지역 산업 구조와 노동 환경을 대학이 직접 분석하고, 지자체·기관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는 지역 맞춤형 혁신 모델을 목표로 한다. 그 가운데 Ⅱ-3 과제는 유학생 유치부터 교육·취업·정착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인재 지원 사업(REES Link)을 추진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환경·노동 분야 문제 해결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안내서에는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이 시각 중심으로 담겨 있다. △국내외 화학사고 사례와 원인 분석 △화재·누출 등 사고 유형별 대응 요령 △신고·초동조치·대피 등 단계별 행동요령 △화학물질별 위험성 △GHS(유해화학물질 분류·표시) 그림문자 해설 △개인보호구 착용법 등이 포함됐다. 글보다 그림 비중을 크게 높여 언어 장벽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박천웅 교수는 “산업현장의 안전 문제는 언어 장벽과 교육 공백이 결합된 구조적 문제”라며 “대학·지역기관·외국인 유학생이 협력해 현장을 분석하고, 실질적 해법을 만들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와 한국환경공단 전북본부는 이번 안내서를 지역 산업체와 외국인 지원기관 등에 배포하고, 향후 RISE 사업과 연계해 산업현장 안전 교육과 다국어 콘텐츠 제작 등 지역 맞춤형 안전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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