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사상 최초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지역 최대의 현안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예산을 사수한 데 이어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 예산도 확보해 핵심 사업이 대거 반영됐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이 최종 의결되면서 국비 10조2184억 원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조6363억 원 대비 5821억 원이 늘어난 규모로 부산시로서는 처음으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특히 지역 최대의 현안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예산이 6889억원으로 정부 원안이 유지됐다. 당초 정부안에 없던 낙동강 유역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의 설계비 19억2000만원도 내년도 예산에 포함되면서 숙원 사업의 해결에 첫 발을 내디딘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 국립공원 관리운영비 34억원이 신규 반영됐으며 동천 및 부전천 비점오염저감사업은 38억5000만원을 증액 확보한 50억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동래·수민 하수도정비사업과 낙동강 하굿둑 대저수문 개선 사업 등도 증액 확보해 재난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했다.
미래 신성장 동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난치성 질환·진단 치료를 위한 방사선 원료의약품 생산 및 개발사업에서 30억원을 신규 확보하는 한편 총 사업비 800억원의 조선 AX 특화 AI모델하우스 구축 사업(국비 480억원)도 반영됐다. 기존 역점사업인 미래차 전용 XR 디지털트윈시스템 구축과 바이오매스 기반 비건레더 개발 및 실증 등도 증액 확보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2028 세계 디자인 수도 선정을 기념하는 '글로벌 부산 디자인페어'(6억 원)가 신규 편성되고 부산 국제보트쇼,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 대한민국 해양모빌리티 안전엑스포 등 해양 관련 3대 전시회세어도 정부안보다 증액된 예산이 반영됐다. 덕천동 야외사영장과 부산 실내빙상장의 개보수 비용을 각각 10억원과 4억1500만원 확보하며 노후 인프라 재투자에도 나선다.
부산시는 이번 국비 확보에서 시와 지역 정치권이 보여준 '원팀 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산 대표로 국회 예결소위에서 활동중인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구)의 도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은 정부안에 없던 낙동강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의 예산 반영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비 10조 원 시대의 개막은 부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시민이 행복한 부산'을 만드는데 멈춤 없이 달려가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더 높이 비상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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