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개척을 두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이 조 의원의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미래를 정쟁의 장으로 끌고 들어가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공세와 허위 프레임으로 부산의 도약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경태 의원은 전재수 장관을 향해 "북극항로로 실질적 경제성이 나오는 것은 컨테이너보다는 LNG선이나 유조선"이라며 "해운선사 입장에서 경제성이 있다고 보나"라고 질의했다. 이어 "정부와 해수부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로 장밋빛 미래만 좇는 것 아니냐"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언론을 통해서는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한 경제성 검증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 리스크와 관련한 대비책도 부실한 상태에서 55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유럽행 물동량은 현재 부산항 전체의 5.6%에 불과한데 이를 위해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붓는 것이 합리적인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를 "사실을 왜곡한 동시에 부산이 마주한 글로벌 환경 변화를 외면한 위험한 발언"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이 편향된 해석으로 정치공세에 불과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 변 위원장의 설명이다.
변 위원장은 "조 의원의 발언은 부산항의 수출입 통계만을 단순히 끌어다 붙인 편향된 해석"이라며 "북극항로에 대한 논의는 특정 시점의 숫자 하나로 재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외교 리스크에 대해서도 "정세 변화에 따라 정책적 옵션을 준비하는 국가 전략의 기본 원리를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극항로 전략은 단순히 한두 해 사업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부산의 미래 경쟁력과 지역경제의 활력, 시민 이익만을 중심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두고 '선거용' '행정수도 포기' 등을 주장했던 점을 들어 "국민의힘이 부산의 중요한 국가 과제를 가로막아왔다"며 역공하기도 했다.
변 위원장이 이달 초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국민의힘을 향해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현안을 두고 '전투력'을 요구받아온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드라이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내년 지선에서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공세를 받는 상황에 처하자 당 차원의 보호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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