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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도 등 돌린 장외집회…"중도층에 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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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도 등 돌린 장외집회…"중도층에 효과 없다"

김재섭 "서울에서 열려도 안 간다"…김대식 "'이재명 끝내라'? 국민이 어떻게 볼까"

국민의힘의 장외집회를 둘러싼 우려가 당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가 21일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등 전국에서 대규모 장외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집회 연단에 선 인사들의 '반정부' 발언이 점점 더 격해지면서 중도층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에서 "장외투쟁 실효는 지금 크지 않다"며 "아직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장외투쟁을 할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게 과연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될까. 장외투쟁은 거의 효과가 없다"며 "지역 주민들이 그걸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유권자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전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추후 서울에서 당 차원의 장외집회가 열리더라도 "안 갈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당이 대구 집회 참석 인원을 "7만 명 이상"으로 추산한 데 대해 김 의원은 "집회에 사람 몇 명 온 것 가지고 성패를 평가하는 방식은 좋은 건 아니"라며 "광장에 모인 인파로 여론을 추정하거나 당의 기세를 판단하는 건 매우 부정확한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일부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어게인' 문구를 비롯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구호를 적시한 현수막을 들고 온 데 관해 김 의원은 "장외집회할 때 제일 문제점"이라며 "극단세력이 국민의힘 내부와 함께 어우러져서 같은 세력처럼 보이게 하는 나쁜 효과가 있다. 장외투쟁은 좋은 방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식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구 집회에서 나온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 등 지도부의 격한 발언을 두고 "지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 100일 남짓 넘었는데, 여기서 중단해야 된다 이렇게 하는 걸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염려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5년여 만의 당 차원 대규모 장외 투쟁을 주도한 장동혁 대표는 전날 대구 집회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며 현 정부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내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작과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 "이재명 정권을 끝장내고 독재를 막아내자", "이재명의 5개 재판이 속히 다시 시작되게 만들자"고 핏대를 세우며 말했다.

나아가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재명 당선 무효"를 연신 외쳤는데, 이에 김 의원은 "집토끼를 잡는 것에는 어느 정도 먹힐 수 있겠지만, 중도 스윙보터들이 '과연 저렇게 해야 되는가' 이렇게까지 (생각하도록) 가서는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주말에도 서울에서 집회를 갖는 걸 검토하는 게 맞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확정은 아니"라며 "어제 대구에서 열었기 때문에 지도부에서 종합적으로 장단점을 분석할 거고, 서울에서 이걸 이어서 해야 할지는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 또한 KBS 라디오에서 "타산지석으로 또 삼아야 될 부분이 황교안 전 대표가 (임기) 당시 전광훈 목사, 아스팔트 세력들과 1년 동안 장외에서 투쟁했다. 그 결과는 2020년 총선에서 103석이라는 아주 초라한 참패"라며 "장외집회를 계속 이어가는 건 국민 여론을 살피면서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나와 "지금 당에 필요한 건 우리끼리 모여 이재명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 집회보다는, 중도층 국민 설득"이라며 "광장에 나가더라도 국민의힘에 등 돌린 중도층까지 포함해 왜 우리가 민주당과 민주당 정청래 대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사법 파괴를 규탄하고 있는지 설득력 있게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가해 여당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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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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