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참여환경연대, 양말 나눠주는 도지사... "과거 '밀가루 선거'로 퇴행"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참여환경연대, 양말 나눠주는 도지사... "과거 '밀가루 선거'로 퇴행"

"시대 역행하는 오영훈 지사 정책 추진 방식... 도민들 자괴감 빠져"

제주지역 민간단체가 오영훈 도지사의 최대 공약인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촉구하는 홍보물을 배부하고 사은품까지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지방분권제주도민행동본부가 배포한 홍보물에는 기초단체 설치에 대한 설명이 빼곡히 적혀 있고, 이 홍보물을 가져가면 양말세트를 제공해 제주도가 정책 홍보 사조직을 운영해 온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제주도

지방분권제주도민행동본부는 지난 2017년 출범한 후 2018년부터 현재까지 6억 2천만원의 위탁 사업을 받아 지방자치단체 홍보를 해왔다. APEC 유치 홍보에서는 고급 부채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단체 관계자는 제주MBC 뉴스 보도를 통해 홍보물은 제주도로부터 받았다고 진술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8일 논평을 내고 "오영훈 도지사의 정책 추진 방식이 과거 ‘밀가루 선거’로 대표되는 퇴행과 구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오영훈 도지사는 행정체계 개편에 대한 주민투표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명예도민으로 띄워주며 애걸했다"며 "시대를 역행하는 도지사의 정책 추진 방식에 도민들은 자괴감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또 "도민 의사결정의 무게를 가볍게 보는 도지사의 시대, 급기야 행정체계개편을 위해 오일장에서 양말을 나눠주는 퇴행적 정책 추진 방식으로까지 이어졌다"며 "양말을 나누어 줘서라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언론 보도 이후 "제주도는 ‘조례에 따라 문제가 없다’라고 하다가, 문제가 커지자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태도로 보인다"며 "제주도정의 해명대로 이 단체가 단독으로 홍보물을 만들고, 양말을 사서 나눠준 것이라면, 단체의 홍보물 제작비용 내역과 양말 구매내역을 제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영훈 도정은 행정체계개편이 제주도민의 참여를 통한 공론화 과정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방적 추진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자신이 추진하는 공약을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 아니라, 도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도지사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제가 확산되자 제주도는 18일 해명 자료를 통해 "홍보물은 지난 3월 제작된 것으로 기초자치단체 설치 관련 주민투표 촉구 큐알(QR) 코드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해당 큐알(QR)은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에 제출된 주민투표 실시 촉구 서명부와 관련이 있다"며 "홍보물 제작 시점에서는 종료된 사안이었다”고 해명했다.

제주도는 “이번 사안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위탁사업의 목적과 내용, 추진 방식 등에 대한 정기적 점검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현창민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