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신혼부부들은 평균 1억1661만원의 빚을 지고 허니문을 출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전북지역 신혼부부의 삶'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부부 중에서 혼인관계를 유지 중인 '신혼부부'는 2023년 기준 시 2만7473쌍으로 2019년(3만6082쌍)에 비해 23.9% 급락했다.
취업과 주거 문제로 수도권을 향해 보따리를 싸는 2030세대가 늘어나는 반면에 지역의 청년 흡입력이 떨어지고 결혼하는 젊은층도 줄어들며 신혼부부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혼부부 10쌍 중 9쌍 가량(86.7%)이 2023년 기준 시 대출잔액을 갖고 있으며 그 규모는 1억~2억원 미만 구간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북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1661만원으로 광주(1억5490만원)나 제주(1억2000만원) 등지보다 낮지만 전남(1억1390만원)과 비교하면 약간 높은 수준이다.
전북의 신혼부부들이 전세자금 대출 등 출발부터 1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신혼부부들의 대출잔액은 2019년 중앙값 기준 시 8000만원에서 해마다 늘어 4년 만에 3000만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 신혼부부의 15.0%는 대출잔액이 2억~3억원이었고 3억원 이상인 비중도 10.4%에 달했다.
반면에 신혼부부의 합산 연간 평균소득(근로사업소득)은 전북이 5496만원으로 광주(6239만원)와 전남(5696만원)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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