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당일 미군이 선거연수원에서 체포된 중국인 간첩 99명을 일본의 주일미군기지로 으로 압송했다'는 극우 언론의 보도에 대해 주한미군이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내고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김은총 주한미군 공보관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한국 매체 기사에 언급된 미군에 대한 묘사와 주장은 완전한 거짓(entirely false)"이라며 "주한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반도 안정과 안보를 유지는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장문은 "우리는 대중의 신뢰를 해칠 수 있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책임 있는 보도와 사실 확인(팩트 체킹)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극우 성향 매체인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6일 '[단독]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는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군과 주한미군이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인 간첩 99명의 신병을 확보했고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이송했다"고 돼 있다. 이 매체는 엉뚱한 사진을 중국 간첩 사진이라고 주장해 보도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중앙선관위는 <스카이데일리>와 해당 기사를 쓴 기자를 공무집행방해·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선관위는 "피고발인은 선관위 취재 등을 통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 없이 허위의 사실을 보도하고 유튜브에 유포했다"며 "선관위 직원들은 중국인 간첩이란 오명을 쓰고, 허위 보도 해명에 막대한 시간과 인력이 투입돼 본연의 선거관리 업무를 방해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측 탄핵 심판 변호인 배진한 변호사는 지난 16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2차 변론기일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배 변호사는 "'계엄 당시 선관위 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90명이 부정선거를 자백했다'는 뉴스가 있다며 "그런 의혹을 밝히기 위한 비상계엄이 국헌문란이고 (대통령이) 퇴직해야 할 사유라는 것은 극히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한미군과 선관위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윤 대통령이 '가짜 뉴스'를 탄핵 방어에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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