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60억원대 입찰 '재공고' 추진…"지역업체에 최대한 참여 기회"

병원 측 이달 중 재공고 방침

전북대학교병원의 착오로 재입찰을 하게 되는 60억원 상당의 입찰과 관련해 지역업체 배려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기초금액 67억2619만원의 '병원 청소(방역소독)와 조경 용역계약'을 위해 지난해 12월 2일 입찰공고를 냈다.

병원 측은 입찰공고에서 참가자격으로 '위생관리용역업'과 '소독업' 등록을 한 업체 중에서 공고일 기준 최근 5년 이내 단일계약으로 8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청소관리 용역수행 실적을 가진 업체로 제한했다.

▲전북대병원 측은 "지역업체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업체에게 최대한 참여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2월 이전에 재공고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홈페이지

병원 측은 같은 달 10일 현장설명과 다음날 제출서류 등록을 마감하고 12월 13일 병원 입찰집행관 PC를 통해 개찰한 결과 익산지역 A업체가 1순위 적격업체로 선정됐다.

하지만 후순위 업체의 이의제기로 '과업 지시서'에 '병해충 구제' 작업이 포함돼 있는 만큼 '나무병원 등록을 한 업체'로 제한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전북대병원 측이 돌연 입찰 취소를 결정했다.

병원 측은 "입찰공고를 내기 전에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낙찰자 지위'까지 확보했던 익산지역 A업체는 황망한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전북대병원 측은 이와 관련해 당초 위법적 요소가 문제가 된 만큼 재공고를 통해 입찰을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관련 용역업계에서는 "병원 측이 입찰 참가자격에 '나무병원 등록을 한 업체'만 추가할 경우 종전의 문제는 해소할 수 있겠지만 지역업체를 배제하는 꼴을 낳을 있다"며 "전북도민이 사랑하는 지역민의 병원인 만큼 지역업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가뜩이나 IMF 때보다 일감이 메말라 심각한 수주난을 겪고 있다"며 "국립 전북대병원이 지역 업체를 위한 전향적인 방향을 검토해 도민과 함께 하는 종합병원으로 자리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당초의 입찰 취소 요인만 보완할 경우 수도권 업체의 잔치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지역업체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북대병원 측도 지역업체가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지역업체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업체에게 최대한 참여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2월 이전에 재공고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