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본격화된 지난 2월 이후 4개월 간 병원 진료환자가 200여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도 사망한 환자는 2000명 이상 늘었다. 사망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일수록 증가했는데, 중증 응급환자들이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라는 추정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아 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5월 전국 의료기관의 외래·입원 진료환자는 약 1억 158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1792만 명보다 209만 명(1.8%) 줄었다.
해당 기간 진료를 받고도 사망한 환자는 7만 56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 3507명에 비해 2129명(2.9%) 늘었다. 이에 따라 진료환자 1만 명당 사망환자 수도 지난해 6.2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6.5명으로 늘었다.
진료를 받고도 사망한 환자는 규모가 작은 병원일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최상위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진료환자가 942만여 명에서 864만여 명으로 78만여 명(9.1%) 줄고, 사망환자도 2011명(12.2%) 줄었다.
반면 종합병원에서는 진료환자가 1476만여 명에서 1353만여 명으로 123만여 명(8.3%) 줄었는데도 사망 환자는 1412명(5.5%) 늘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환자가 1446만여 명에서 1346만여 명으로 100만여 명(6.9%) 줄었지만, 사망자는 2635명(8.6%) 늘었다.
김윤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로 골든타임을 놓친 응급환자가 늘어나면서 종합병원과 병원에서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다 정교한 분석을 통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중증환자들이 종합병원과 병원에서 치료받다 사망했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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