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0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직전 부동산 폭등기였던 2021년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8000억 원 증가해 전월(+5조2000억 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21년 7월(15조2000억 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다.
집값 급등에 따라 대출 규제 강화 전 '영끌'에 동참하려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간 8조5000억 원 증가해 가계대출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5조4000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달 주담대 증가폭 역시 2021년 7월(9조7000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지난 한달 간 1조3000억 원 증가했다. 수도권 부동산 활황과 반대로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최근 기타대출은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이마저도 증가세를 보였다. 주담대만으로 주택 구매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이들이 신용대출 등까지 끌어 쓰는 '영끌'에 적극 동참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타대출 증가세는 최근 지난 4월(+100억 원) 소폭 증가한 후 5월(-2000억 원)과 6월(-1조8000억 원), 7월(-2000억 원) 석달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달 증가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9조3000억 원에 달해 전월(5조4000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분이 확대했다. 2021년 7월(9조7000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수도권 부동산 상승세로 인해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7월 5조6000억 원에서 지난달 8조2000억 원으로 급증한 결과다.
7월 1000억 원 감소한 은행권 기타대출 역시 신용대출 증가로 인해 지난달 1조1000억 원 증가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감소(-2000억 원)에서 8월 5000억 원 증가로 전환했다. 주담대가 1000억 원 감소에서 3000억 원 증가로, 기타대출이 1000억 원 감소에서 2000억 원 증가로 각각 전환한 결과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까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수요, 주식투자수요 등에 따라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금은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추가적으로 검토중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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