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청년을 몰라도 정말 모른다'는 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캠페인 용으로 만들었다는 현수막 내용이 그렇다.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누구에게 하고 싶은 말 이었을까?
민주당은 "총선용 현수막이었다, 2030을 대상으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변명한다.
아무튼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나온 '뼈아픈 자충수'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는 청년이 사라졌다.
2016년 20대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평균 나이 55.7세 역대 '최고령 국회'였다.
2020년 21대 총선 역시 평균 나이 54.9세로 20대에 이어 역대 2위 '고령 국회'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가장 최근의 '국회모습'이 이렇다.
청년이라는 단어가 지금처럼 소중한 때가 있었을까?
'청년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는 말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래서 <프레시안>전북취재본부는 22대 총선에 나서는 입지자들에게 '청년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를 물었다. <프레시안>의 설문에 답변을 보내온 입지자들은 모두 35명이었다.
청년과 '함께 가는 정치' 위해 참정권 중요
'청년들이 몰려드는 비전있는 김제시'를 주창하고 있는 박준배 전 김제시장(67)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주인으로서 나라를 이어받아 어떻게 부강시킬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함께 갑시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청년을 모르는 정치', '청년을 외면하는 정치', 인구소멸과 함께 '늙어가는 정치'에서 청년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며 청년에게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미는 정치는 지금 가장 절실한 정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레시안> 설문에서 총선 입지자들의 청년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전 정읍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성엽 전 의원(63)은 “청년기가 암울하다면 국가 자체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고 단정한다. 또 "시대변천과 과거 기득권이 맛물려 현재의 청년에게 지난 세월 같은 기회가 제공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도 진단한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청년에게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과제이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원종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부위원장(59)은 "지금 청년세대가 많은 것을 가진 기성세대의 희생자"라고 봤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장유유서의 문화 속에서 정치적으로 취약한 구조로 인해 이중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따라서 “청년들이 어렵겠지만 정치에 적극 참여해서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이배 전 국회의원(48)은 “청년이 어렵다면 그 이유가 청년 탓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도록 하는 것은 청년들의 몫이 크기 때문 사회에 관심을 갖고 투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희성 변호사(51)는 “젊음을 계획적으로 즐기라는 말과 함께 ‘거리의 악사에게 동전을 던진 자는 곡명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소개하면서 젊은이들이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만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도전, 도전, 도전
국회의원에 세 번째 도전하고 있는 고상진 익산발전연구원장(50)은 “뜻을 세우고 끝까지 도전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그래서 "내년 세 번째 도전에서 반드시 뜻을 이뤄서 자신이 청년들에게 말한 얘기가 결코 헛된 얘기가 아님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신원식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67)는 "도전에서 배우고 성장한다"고 당부했고 이환주 전 남원시장도 '도전과 끈기'를 고종윤 변호사도 "야망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말을, 정희균 노무현재단전북 공동대표(56)도 "실패도 성장의 과정이니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전권희(52) 진보당 익산시지역위원장은 "하고 싶은 일에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고 주문했고 유재석(56)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은 "사람의 능력은 기억력의 크기가 아니라 상상력의 크기"라며 "어던 문제든 해답은 존재하기 때문에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꿈과 목표설정, 미래 설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검사이며 4선 의원 출신인 조배숙 전 국회의원(67)은 "꿈을 크게 가질 것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고 주문했고 임석삼 폴리텍대학 전 김캠퍼스 학장(66)은 "꿈을 잃은 청년에게 미래가 없다"고 했으며 나경균 전북대 특임교수(64) 역시 "꿈을 가져라"고 주문했다.
이춘석 34대 국회 사무총장(60)은 ”분명한 목표설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고 최형재 전 민주당 전주을 지역위원장(60)은 ”지역에는 일자리가 없고 수도권에는 둥지가 없는 사회를 만든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다만 현재의 청년이 지금의 중장년보다 많이 배우고 능력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창의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호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61)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아프니까 주저 앉는 것 보다는 지금의 그 아픔을 제대로 응시하고 돌파해서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의 주문은?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69,비례)은 ”긴 호흡으로 목표를 세울 것“을 당부했다.
안호영 민주당 국회의원(58)은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낙담하지 말라“며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자신감과 떳떳함이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게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영대 민주당 국회의원(55)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라“고 당부하면서 ”그러기 위해 주체적으로 삶을 결정하고 판단하는 의사결정 능력을 함양할 것“을 요구했다.
김윤덕 민주당 국회의원(57)은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것 만을 정답으로 믿게 되면 독선에 빠지기 쉽고 그 길은 상대를 제거하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이 되고 대립과 갈등으로 격화될 수 밖에 없다“며 ”독선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고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51)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두세훈 전 전북도의원(47)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절약하며 버티다 보면 이를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허남주 전 전북도의원(60)은 “주변을 살피는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성치두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소통협력위원장(47)은 “청년은 세상의 기둥”이라고 말했고 신현갑 국민의힘 완주무주진안장수 당협위원장(56)은 “현재에 충실할 것”을, 이근열 제8회 지방선거군산시장 선거출마자(49)는 “본인들의 앞날 걱정만 하라”고 주문했다.
정선화 국민의힘 혁신위원(42)은 사자성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품을 것“을, 박희승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60)은 ”눈 앞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했고 오형수 전 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60)은 ”나도 중요하지만 우리, 공동체의 이익도 결국은 나의 이익“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변화의 견인은 ‘청년’, 청년이 나서야 할 때
성준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57)은 ”과거 시국과 분단된 조국에 대한 고뇌와 행동이 있었던 이 땅의 청년들이 사라져 안타깝다“면서 ”청년이 다시 나서 국민과 민초들의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현선 전 청와대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57)는 "틀릴 권리를 포기하지 말라"면서 "우리 사회는 매일 다양해지고 진보하고 있으며 역사가 그를 증명하고 있는데 변화의 견인 또한 어떤 역사에서든 젊음, 청년이었다"고 청년들이 나서야 할 것을 강조했다.
‘청년’을 말하지만 내년 22대 총선 입지자들 가운데 ‘2030청년’은 거의 없다.
국회는 주권자인 국민을 대표해 국가 운영의 근간인 법률을 제정하고, 예산을 심의 · 확정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정책 결정을 하는 대한민국의 입법 기관이다.
그런데 그 국회는 예전보다 오히려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프레시안>전북취재본부가 내년 전북 총선 입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총선 입지자들은 세상의 변화를 위해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정권행사를 주문하면서 또한 ‘변화의 주인공’이 될 것을 바라고 있다. 세상의 변화는 그 세상의 주인공이 될 청년이 함께 갈 때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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