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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제주의 모든 풍광은 가을을 향해 가는 게 아닐까

[2023년 10월 오름학교는 <제주 가을여행특선 2박3일 :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 송당곶자왈, 용눈이오름, 높은오름, 동검은이오름, 정물오름, 당오름, 새별오름, 이달오름>]

이승태 교장선생님은 얘기합니다.

‘제주의 모든 풍광은 가을을 향해 가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제주 가을은 인상적입니다. 한라산은 비단 빛깔 단풍을 두른 채 황홀하고, 가을바람 따라 억새와 띠가 춤추는 사방의 오름은 연중 가장 아름다운 길을 열어놓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도 제주만의 가을빛이 넋을 잃게 만들고, 모든 풍광이 걷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듭니다. 그야말로 속‧수‧무‧책! 오름학교 제26강은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는 제주의 가을 풍광을 찾아갑니다.

▲가을바람 따라 억새가 춤추는 사방의 오름은 연중 가장 아름다운 길을 열어놓는다. 이달오름의 안부에 가을이 깊어간다.Ⓒ이승태

오름학교(교장 이승태. 여행작가·제주오름 전문가) 제26강은 2023년 10월 19(목)-21(토)일, <제주 가을여행특선 2박3일 :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 송당곶자왈, 용눈이오름, 높은오름, 동검은이오름, 정물오름, 당오름, 새별오름, 이달오름>을 찾아갑니다.

*코로나19 관련, 안전하고 명랑한 답사가 되도록 출발 준비 중입니다.

*발열·근육통·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참가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가회원님은 미리 제주행 항공편을 확인하시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가을의 감성을 흔드는 건 산야에서 금빛줄기 위로 솜털 같은 꽃망울을 틔우는 억새다.Ⓒ제주관광공사

제주 출신 화가 강요배 선생은 “오름에 올라가본 일이 없는 사람은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을 말할 수 없고, 오름을 모르는 사람은 제주인의 삶을 알지 못한다”면서 제주 오름의 소중함을 얘기했습니다. 이는 제주도가 오름과 오름이 세포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진 곳이어서 제주를 알려면 반드시 오름을 알고 올라보아야 한다는 말일 겁니다. 들판 한가운데, 바닷가에, 작은 마을 뒤편에 순하디 순한 모양으로 솟아 제주의 자연풍광을 이룬 오름. 사람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유명 관광지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제주의 모습이 그곳에 있습니다.

▲억새바다 은빛물결에 나를 풍덩Ⓒ이승태

2017년 11월 개교하여, 아름다운 제주도 오름을 순례하는 <오름학교>는 격월로, 제주 자연풍광의 결정체이며 마을 형성의 모태인 오름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그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짚고 감상하고 있습니다. ‘오름’은 ‘산’의 제주도 방언으로, 한라산 산록으로부터 해안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있는 작은 화산체들을 이릅니다.

▲높은오름에서 본 한라산과 제주 동부의 오름들Ⓒ이승태

2023년 10월 강의를 준비하는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10월 19일 목요일 /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

수평으로 걷는 한라산!

-한라산둘레길 천아숲길

한라산둘레길은 한라산국립공원 구역 아래의 해발고도 600~800m 지대 숲을 연결하며 한 바퀴 도는 환형 숲길입니다. 일제강점기의 병참로인 ‘하치마키도로’와 표고버섯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해 조성되었습니다. 화산섬 제주의 특색을 고스란히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곳으로, 서귀포자연휴양림과 무오법정사, 시오름, 수악교, 이승악, 사려니오름, 물찻오름, 비자림로, 거린사슴오름, 돌오름, 천아수원지 등을 연결합니다. 현재 1구간 천아숲길(8.7km), 2구간 돌오름길(8km), 3구간 산림휴양길(2.3km), 4구간 동백길(11.3km), 5구간 수악길(11.5km), 6구간 시험림길(9.4km), 7구간 사려니숲길(10km), 8구간 절물길(3km), 9구간 숫모르편백숲길(6.6km)이 개통되었습니다. 제주시에 해당하는 한라생태숲에서 천아숲길 입구까지는 곧 개통을 앞두고 있고요.

한라산둘레길은 오름길보다 날것 느낌이 강한, 꽤 힘든 구간도 섞여 있습니다. 4구간 동백길 같은 곳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한라산의 깊은 속살을 파고들며 관광지에서 만날 수 없는, 진짜 제주가 펼쳐지는 마법 같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들새가 가고, 노루가 가는 제주의 산길입니다.

한라산 자락을 훑고 지나는 이곳은 특히 가을이면 단풍이 좋아 어디라도 비단길이 됩니다. 1구간 천아숲길은 한라산둘레길 아홉 구간 중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힙니다. 천아오름과 노로오름, 한대오름 자락을 따라 무인지경의 거친 숲길 8.7km를 걷는 코스로, 들‧날머리의 접근로 4.1km를 합하면 12.8km여서 하루 걷기에 딱 좋습니다. 걷는 동안 울창하다 못해 어둡기까지 한 한라산 자락의 숲과 신선한 공기, 정령이 나타날 듯한 신비로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천아숲길 시작점의 광령천을 지나는 트래커들. 가을이면 많은 이가 찾는 곳이다.Ⓒ이승태

10월 20일 금요일 / 송당곶자왈, 용눈이오름, 높은오름, 동검은이오름

걷기 좋은 신상 숲길!

-비자림로 송당곶자왈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돌이나 수풀이 뒤엉킨 곳을 일컫는 ‘자왈’을 합쳐 만든 제주방언으로, 나무와 덩굴식물, 화산암 등이 뒤섞이며 숲을 이룬 지대를 말합니다. 곶자왈은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어우러진 생태계의 보고로, ‘숨 쉬는 생명의 땅’ 또는 ‘제주의 허파’로 통합니다. 곶자왈 지대는 제주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교래자연휴양림이 들어선 교래곶자왈과 안덕면의 화순곶자왈 등이 유명하며, 서귀포시 대정읍엔 곶자왈의 생태환경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제주 곶자왈도립공원’도 있습니다.

▲공중에서 본 송당곶자왈. 둔지봉에서 용암이 흘러내린 너른 지역을 따라 곶자왈이 발달했다.Ⓒ이승태

제주 오름탐방 1번지로 통하는 송당리를 가로지르며 ‘비자림로’가 지납니다. 일주동로의 평대리에서 사려니숲길과 절물자연휴양림을 두루 거쳐 5‧16도로를 만나기까지 이어지는 비자림로는 제주를 대표할 만큼 주변 숲과 자연이 아름다운 도로입니다. 송당곶자왈은 2022년, 송당리 북동쪽에 당저수지가 조성되며 개발된 곳으로, 둔지오름의 남쪽, 비자림로에 면해 있습니다.

출입구는 모두 세 곳으로, 주 출입구 두 곳이 송당저수지 쪽에서 시작되고, 비자림로에서는 중간을 치고 들어가는 길이 이어집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탐방로여서 길이 널찍하고 곳곳에서 새 길 냄새가 폴폴 풍깁니다.

바로 위쪽의 둔지오름 굼부리가 남쪽으로 터지며 수많은 구릉이 생겨났는데, 송당곶자왈도 그 선에 닿아 있습니다. 오르내림이 잦은 구릉지대를 따라 밀도 높은 숲이 펼쳐집니다. 길을 걷다 보면 우리 토종달팽이 중 하나인 동양달팽이가 자주 보이고,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으름덩굴도 수두룩하죠.

저수지 쪽 두 출입구에서 볼 때 길은 중간에 잠시 만났다가 다시 갈라진 후 비자림로 출입구를 앞에 두고 다시 만나는 모양새입니다. 총길이 2km로, 부지런히 걸으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주 곶자왈은 느긋하게 걸어야 제맛입니다. 숲의 온갖 좋은 기운으로 가득한 보물이니까요!

▲송당곶자왈의 짙은 숲은 높고 낮은 구릉을 따라 발달했다.Ⓒ이승태

다시 돌아온 마음의 쉼표!

-구좌읍 용눈이오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중산간에 있는 용눈이오름은 오름이라기보다 관광지에 가깝습니다. 한라산 서쪽의 새별오름과 함께 제주에서 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는 오름이죠. 탐방객이 끊이지 않다 보니 그만큼 훼손이 가속화됐고, 급기야 지난 2021년 2월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며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떠났던 용눈이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2년 5개월의 휴식을 끝내고 7월부터 탐방이 재개된 것이죠.

오름 전체에 나무가 거의 없이 풀밭을 이룬 용눈이오름은 자체의 높이가 88m로 낮고, 능선의 부드러움이 제주에서 으뜸으로 꼽힙니다. 오름 전체도 거의 풀밭에 덮여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르내리는 곳입니다.

최근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일정에서 오름 한두 개는 꼭 포함되는데, 용눈이오름은 이 ‘한두 개’의 오름 리스트에 가장 자주 이름을 올리는 곳으로, 오름 입문코스로 통합니다.

▲용눈이오름의 부드러운 능선 너머로 덩치를 뽐내는 다랑쉬오름.Ⓒ이승태

용이 들고난 자리

용이 누운 형태 또는 용이 누웠던 자리 같아서 ‘용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그래서 한자로는 ‘용와악(龍臥岳)’ 또는 ‘용와봉(龍臥峰)’으로 표기하죠. 오름은 용이 누웠던 흔적이라 여겨질 만큼 형태가 복잡합니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용눈이오름은 전체적으로 풀밭입니다. 북동쪽 정상을 포함한 세 개의 봉우리가 마주 본 가운데, 그 안에 완만한 구덩이 세 개가 이어진, 동서로 길쭉한 굼부리가 들어앉았습니다. 주 화산체를 중심으로 서쪽에 원형으로 오목하게 파인 앙증맞은 굼부리를 가진 알오름과 북동쪽에 원추형 알오름 몇 개가 널브러지듯 이어져 다양한 형태의 화구를 가진 복합형 화산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오름 기슭으로 용암류와 함께 흘러내린 토사가 쌓인 부드러운 굴곡의 언덕이 이어지고요.

이처럼 표면의 들고남은 파도치듯 역동적이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한 초지대여서 걷는 즐거움과 탁 트인 조망이 제주 오름 중 최고로 꼽힙니다. 모든 능선은 전체적으로 한없이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선들이 겹치며 만들어내는 풍광이 아름답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죠.

▲공중에서 본 용눈이오름 굼부리. 하나의 굼부리 안에 세 개의 웅덩이가 들어섰다.Ⓒ이승태

아이와 손잡고 걷기에 최상

오름이 도로와 붙어 있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오를 수 있고, 정상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닿습니다. 또 오름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도 20분이면 넉넉합니다. 때문에 아이와 함께 올라도 부담이 없습니다. 새벽이면 일출을 감상하려는 이들이 즐겨 찾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방 조망이 빼어납니다. 오르내리는 내내 하늘에 걸어둔 선녀의 치맛자락 같은 다랑쉬오름과 가운데를 살짝 눌러놓은 찐빵 같은 아끈다랑쉬오름의 멋진 자태가 시선을 끕니다. 오름 능선에 서면 가을 억새가 장관인 손지(손자)오름과 동거문오름, 높은오름 등 송당리의 숱한 오름이 켜켜이 쌓인 모습이 장관입니다. 동쪽으로는 은월봉, 두산봉, 지미봉이 겹친 뒤로 우도가 긴 꼬리를 드리우며 바다 위에 떠 있고, 그 옆으로 떡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은 성산일출봉이 대체 불가한 자태로 시선을 끕니다.

용눈이오름은 자락에 있는 목장의 방목지입니다. 그래서 탐방로에서 자주 풀을 뜯는 말과 소를 만나기도 하고, 그 배설물이 탐방로에 지뢰처럼 떨어져 있기에 걸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드기의 위험도 있어서 초지대에 함부로 앉지 않는 게 좋습니다.

▲높은오름에서 본 동쪽 풍광. 오름에 오르는 이유다.Ⓒ이승태

송당리 오름 전망대

-높은오름

높은오름은 이름에서부터 맹주다운 기운을 대놓고 풍깁니다. 제주에서 오름이 몰려 있는 구좌읍 송당리에서도 가장 높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죠. 과연 우뚝한 자태를 가졌습니다. 겉보기엔 삼각뿔 모양이어서 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의 느낌도 듭니다.

일대에서 유일하게 고도가 400m를 넘어서 주위의 숱한 오름보다 도드라집니다. 오름 자체의 높이도 175m로 높은 축에 들고, 근처의 다랑쉬오름과 함께 제주 오름의 원형을 잘 간직한 곳으로 꼽히죠. 단단하고 거대한 뿔처럼 솟았기에 사면이 가파른 편입니다. 30년쯤 전만 하더라도 오름 전체가 온통 풀밭이었다는데, 지금은 여느 오름과 마찬가지로 나무로 덮여가고 있습니다.

정상엔 둘레가 500m나 되는 우묵한 원형 굼부리가 밋밋한 세 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인 채 멋진 자태를 뽐냅니다. 다랑쉬나 산굼부리처럼 위압적이지 않고 아늑한 풀밭 느낌의 굼부리죠. 능선에서 내려다보면 앞마당처럼 편안합니다.

일대에서 우뚝 솟다 보니 정상부 능선에서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바로 앞의 동검은이오름과 문석이오름이 손바닥처럼 훤하고, 동부 오름 중 가장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다랑쉬오름과 송당리의 허다한 오름을 조망하기에 단연 최고의 명당입니다. 동쪽 끝 멀리 깍두기 머리를 한 성산일출봉과 한라산도 잘 보이고요.

▲동쪽 상공에서 본 높은오름과 한라산Ⓒ이승태

아담하고 예쁜 분화구

탐방로는 무척 단순합니다. 구좌읍공설묘지 사이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탐방이 시작됩니다. 공설묘지를 벗어나면 계단길이 이어지고요. 중간쯤에 숨 돌리며 쉬어가라고 얼마간의 평지도 나옵니다. 거기서 정상부 능선까지 다시 오르막 구간인데, 살짝 가파릅니다. 그러나 주변으로 가없이 펼쳐지는 제주 풍광이 아름다워서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부 능선에 닿습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이 왼쪽으로 가깝습니다. 놀랍게도 감시초소 바로 뒤에 무덤 한 기가 눈길을 끕니다. 어찌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 고인을 묻었을까요! 하긴 이만한 명당이 또 없을 듯합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봉분이 봉긋했는데, 얼마 전에 이장했는지, 지금은 빈 무덤입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는 어디라고 콕 집기 힘들 만큼 최고의 풍광이 펼쳐집니다. 제주 동쪽의 거의 모든 오름이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이죠. 하나하나 짚어가며 걷는 재미가 비할 데가 없습니다.

능선의 가장 낮은 곳인 동북쪽에서 얕고 우묵한 초지대를 이룬 분화구 안으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화구 안은 철 따라 온갖 꽃이 흐드러져 천상의 화원을 방불케 합니다. 높은오름은 ‘피뿌리풀’의 서식지로 유명했습니다. 더덕처럼 생긴 굵은 뿌리의 색이 핏빛처럼 붉어서 이런 무서운 이름이 붙었는데, 수십 개의 작은 꽃이 모인 꽃송이는 아주 신비롭고 예쁘죠. 그러나 무분별한 남획으로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황소가 풀을 뜯는 동검은이오름의 알오름 능선Ⓒ이승태

보석 같은 오름

-동검은이

동검은이오름은 제주의 어떤 오름과도 비교되지 않는 독특한 풍광을 지녔습니다. 오름 사면이 둥글고 층층으로 언덕진 지형이 사방으로 뻗어간 모습이 거미집을 닮았다고 해서 옛사람들이 ‘거미오름’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또 ‘검은오름’이라고도 불렀는데, 송당리 서쪽에도 있는 검은오름을 ‘서검은오름’, 이 오름을 ‘동검은오름’이라고 구별했습니다. 서검은오름은 현재 세계자연유산에도 등재된 ‘거문오름’을 가리킵니다.

동검은오름은 구좌읍, 성산읍, 표선면의 경계를 이룹니다. 보통 ‘동검은이오름’이라 부르며, 한자로는 ‘東巨文岳(동거문악)’, ‘東巨門岳(동거문악)’, ‘東巨門伊岳(동거문이악)’ 또는 거미 주자를 쓴 ‘蛛岳(주악)’이라고도 표기합니다.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오솔길

동검은이오름은 크고 작은 세 개의 굼부리를 가졌습니다. 무덤 하나가 들어설 만한 얕은 게 있는가 하면 정상 능선이 품은 굼부리는 아찔할 만큼 깊습니다. 또 동북쪽으로는 부드러운 초지대를 이룬 알오름이 여럿입니다. 그 초지대 알오름을 따라 수십 마리의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광은 동검은이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오름 들머리는 두 곳. 문석이오름과 이어지는 고개에서 오르거나 높은오름 방향의 표석이 서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0.7km 들어선 목장의 초지대에서 알오름 사이의 탐방로를 따라 오르는 것입니다. 문석이오름 쪽은 무척 가파르며 높은오름 쪽이 순하고 풍광도 좋습니다.

표석 앞에서 동쪽으로 난 길 따라 400m쯤 들어서면 목장의 철문을 만납니다. 대부분 열려 있지만 잠겼더라도 요령껏 통과하면 됩니다. 곧 목장의 방목지인 알오름이 나오죠. 겨울이 아니면 늘 소 떼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 <초원의 집>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풀밭 능선이 다랑쉬와 아끈다랑쉬, 손지, 용눈이, 돝오름 등을 배경 삼고 펼쳐진 풍광이 무척 이국적입니다.

소들이 몰려다니는 풀밭 능선 사이로 탐방로가 이어집니다. 길 자체가 아름답고, 한참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오름과 밭의 경계가 아리송한 푸른 제주가 아득히 펼쳐집니다.

잠시 후 닿은 정상부 능선. 작은 굼부리 같기도 한 몇 개의 작은 구릉이 이어간 끝에 건너편으로 정상 화구벽이 우뚝하고, 그 사이 남쪽으로 트인 굼부리 너머로 백약이와 좌보미, 월랑지, 궁대오름이 얼굴을 내밉니다.

동쪽 화구벽과 정상인 서쪽 화구벽 사이의 초지를 이룬 작은 굼부리마다 무덤이 하나씩 들어섰습니다. 이 초지는 제비꽃과 양지꽃, 무릇, 쑥부쟁이 등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우리꽃이 피고 지는 천상의 화원입니다.

정상부 능선은 양쪽이 매우 가팔라 칼날 능선을 이룹니다. 바람이 심할 때는 주의해야 하는 곳이죠. 그러나 조망은 최고여서 북쪽으로 높은오름을 시작으로 송당리의 여러 오름이 훤하고, 백약이 너머 한라산의 품에 안긴 숱한 오름도 가늠됩니다.

문석이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이 꽤 가파릅니다. 이 길로 오른다면 적잖이 고생입니다. 내림길 왼쪽으로도 커다란 굼부리가 보입니다. 그 뒤로 부드럽게 누운 구릉 같은 문석이오름이 펼쳐지고, 건너편의 백약이오름도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10월 21일 토요일 / 당오름, 정물오름, 새별오름, 이달오름

제주 사람들의 의지처

-당오름

거칠고 척박한 섬, 제주에서 살았던 이들은 바다를 삼키는 강풍과 한 마을을 통째 쓸어버리는 폭우와 폭설, 불타는 듯한 가뭄 등 자연이 펼치는 도무지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것들과 싸워왔습니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불안한 이 싸움에 지친 이들은 삶의 끈을 놓지 않게 희망을 주는 무언가에 의지하려 했고, 그 결과 일만 팔천의 제주 신이 생겨났습니다. 바닷가나 마을마다 신당이 세워지고, 오름에는 당집이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신당이 많았던 탓에 ‘당 오백, 절 오백’으로 제주를 말하기도 합니다.

제주엔 거의 모든 오름마다 당이 있었는데, 조선조 숙종 대에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신당 129곳을 불태우고 사찰 5곳을 훼손했으며, 새마을운동이 전개될 때에도 많은 당이 뜯겨나갔습니다. 제주에는 구좌읍 송당리와 조천읍 와흘리, 한경면 고산리에 당오름이 있고, 이곳 안덕면 동광리의 당오름도 예로부터 무당과 주민들이 찾아 축원을 드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 터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서쪽의 정물오름과 기슭을 맞대고 나란히 솟은 당오름은 거리상으로는 지척에서 아주 정다운 듯 보이지만 둘이 서로 등을 돌리고 앉은 모양새입니다. 정상부에 원형의 굼부리를 가진 당오름은 남동쪽 서귀포를 향해, 정물오름은 한림항을 향해 말굽형 굼부리를 열어놓았죠. 두 오름 사이로 시 경계가 지나 당오름은 서귀포시에, 정물오름은 제주시에 속합니다.

▲당오름과 정물오름, 금오름이 한 줄로 늘어선 풍광Ⓒ이승태

일본군 진지가 구축되었던 곳

오름 들머리는 두 곳입니다. 남서쪽 도너리오름과의 사이를 지나는 한창로에서 들어서는 길이 가장 짧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따로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오름 북쪽 정물오름과의 사이, 제2산록도로(1115번)변에 푸른 지붕의 건물이 보이는데, 사료회사인 이곳 입구 공터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왼쪽 목초지 사이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를 따라 1km 남짓 간 곳에서 오른쪽으로 ‘경주김씨 득중공 후손 묘역’이 보이고, 묘역 가장자리를 따라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여러 작은 봉우리가 잇닿은 채 당오름까지 이어진 초지대가 시원스럽습니다. 당오름 동쪽 사면에 붙어 나타나는 이 봉우리들은 모두 다섯 개로, 떡 찌는 시루를 엎어둔 것 같다 해서 ‘시루오봉[甑五峰]’이라 부릅니다. 시루오봉의 양지바른 곳은 산담을 두른 무덤으로 빼곡하죠.

초지대를 따라 20분 남짓이면 화구벽 꼭대기에 닿습니다. 굼부리 안은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진지를 구축한 곳으로, 곳곳에 돌무더기가 남아 있고 화구 안에 동굴진지 입구도 여럿 보입니다. 초지대인 굼부리 둘레 어디서든 한라산이 잘 보이고 이웃한 정물오름은 물론, 남쪽으로 출입이 통제된 도너리오름의 동그란 굼부리와 산방산도 훤합니다. 들머리에서 출발해 시루오봉을 거쳐 굼부리를 한 바퀴 돌아오는 거리는 4km 남짓으로 2시간이면 넉넉합니다.

▲정물오름은 사방 조망이 좋아 내려서기 싫은 곳이다.Ⓒ이승태

마냥 머물고 싶은 곳

-정물오름

평화로를 타고 제주시에서 서귀포 쪽으로 달리다 보면 새별오름을 지나고부터 오른쪽으로 오름 세 개가 늘어선 풍광이 한동안 펼쳐집니다. 가까운 쪽부터 당오름과 정물오름, 금오름이죠. 이시돌목장을 굽어보며 솟은 정물오름은 오름 굼부리 안에 ‘정물’이라는 샘이 있어서 이름 붙었으며, 한자로는 ‘井水岳(정수악)’이라고 표기합니다.

‘안경샘’이라고도 하는 정물

광평교차로에서 제2산록남로를 따라 이시돌목장 쪽으로 가다가 목장 출입구 조금 못미처 왼쪽으로 정물오름 이정표가 보입니다. 여기서 200m 남짓 들어선 곳이 꽤 너른 주차장을 갖춘 들머리죠. 주차장 바로 옆에 ‘안경샘’이라고도 부르는 샘이 보입니다. 옛날 일대 주민들이 매일 몇 시간씩 걸어와 물을 길어가던 정물샘입니다. 좀 더 안쪽의 두 수원지와 수로로 연결된 커다란 원형의 우물이 제법 깊고 푸릅니다. 정물오름 동쪽의 광활한 벌판은 조선시대에 말을 기르던 6소장이었는데, 이 샘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북서쪽으로 두 팔을 벌린 듯 굼부리가 트인 정물오름은 이웃한 당오름과는 등을 돌려 앉은 모양새입니다. 샘이 있는 들머리에서 보면 대부분은 초지대입니다. 그러나 정상 너머 남록엔 소나무가 빼곡하죠. 완만한 지형의 굼부리 품 안에 산담이 여럿 보입니다. 정물오름엔 ‘개가 가리켜 준 옥녀금차형(玉女金叉形)의 명당 터’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가까운 금악리에 살던 한 사람이 죽자 그가 기르던 개가 상제의 옷자락을 끌어 이곳의 명당 터를 알려주었고, 그 후 후손이 큰 복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그 자리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여느 오름처럼 이곳도 숱한 산담이 들어섰습니다. 오름의 서남쪽에는 소나무로 울창한 작은 구릉이 있는데, ‘정물알오름’입니다. 그러나 길이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북서쪽으로 열린 정물오름 굼부리. 탐방로가 선명하다.Ⓒ이승태

남서쪽 탐방로는 온통 계단

탐방로는 정물샘을 중심으로 펼쳐진 양쪽 능선을 따릅니다. 길이 완만하고 한라산과 일대 조망이 좋은 북동쪽 능선으로 오르는 게 좋습니다. 반대편 쪽은 계단이 많죠. 주변으로 억새가 무성한 탐방로는 어디라도 풍광이 탁 트입니다. 정물오름 정상에 서면 한라산 백록담부터 수월봉에 이르는 제주 서쪽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웃한 당오름과 도너리오름이 손에 잡힐 듯하고, 이달오름과 새별오름, 원물오름, 조근대비악, 돌오름, 남송악, 금오름이 사방으로 펼쳐진 가운데 탁 트인 서쪽 제주가 가슴 속 모든 답답함을 한방에 뚫어주는 듯 시원스럽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머물고 싶은 능선입니다.

내려서는 남서쪽 길은 곧 소나무 숲을 만나며 가팔라지고, 바닥도 전부 나무계단으로 바뀝니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물오름을 한 바퀴 돌아내리는 탐방로는 1.3km로, 40분쯤 걸립니다.

▲서쪽의 숨은 봉우리에서 본 새별오름의 서쪽 풍광. 은빛으로 반짝이는 띠의 춤사위가 장관이다.Ⓒ이승태

제주 억새트레킹 1번지

-새별오름

서부 제주의 여러 오름 중에서 가장 많은 이가 찾는 곳이 새별오름입니다. 그 모양이 초저녁 외로이 뜨는 샛별 같다고 해서 ‘새별’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었죠. 한자로는 ‘효성악(曉星岳)’, ‘신성악(神聖岳)’이라고 적습니다. 고려 공민왕 때 ‘목호(牧胡)의 난’이 일어나자 최영(1316~1388) 장군이 이곳에 진 치고 목호들을 토벌했다는 기록이 전할 만큼 유서 깊은 곳이 새별오름입니다.

들어서면서 보이는 새별오름은 아래부터 꼭대기까지 온통 억새 천집니다. 가을날 꽃이 피면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의 춤사위가 말을 잃게 만들죠.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 즈음에 펼쳐지는 ‘들불축제’가 유명하지만, 새별오름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순경입니다.

주차장에서는 새별오름의 부드러운 곡선이 경주의 왕릉을 닮았습니다. 그러나 남서쪽의 이달봉에서 보면 해발 519.3m인 정상을 중심으로 몇 개의 봉우리와 등성이로 이어지며 우락부락해 전혀 다른 얼굴입니다. 실제로 새별오름은 서쪽과 북쪽 사면에 크고 작은 말굽형 화구를 지닌 복합형 화산체입니다.

새별오름은 코스 선정이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대부분의 탐방객이 입구에서 눈에 보이는 왼쪽(남쪽) 길을 따라 오릅니다. 그러나 멀리서 볼 때와는 달리 이 길은 무척 가파릅니다. 반대쪽, 그러니까 입구에서 오른쪽 탐방로를 따라야 길이 순하고, 역광에 빛나는 억새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경주의 왕릉을 떠올리게 하는 새별오름 동쪽 사면Ⓒ이승태

한눈에 들어오는 제주도 서부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300m쯤 간 곳에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살짝 가팔라지는가 싶더니 길은 왼쪽으로 꺾여 정상으로 향합니다. 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평탄하고 짧은 능선이 보이는데, 이 능선 끝이 조망 좋은 명당입니다. 거기서 뒤돌아 바라보는 새별오름이 매력적이죠.

조금씩 높아질수록 북쪽 중산간으로 괴오름, 다래오름, 바리메오름, 족은바리메오름, 노꼬메오름 등이 솟아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그 뒤를 태산처럼 버티고 선 한라산. 이들이 펼쳐 놓은 아름다운 풍광이 오름에 올라야만 맞닥뜨릴 수 있는 진짜 제주 모습입니다. 남쪽이나 북쪽 어느 탐방로를 택하더라도 20분 남짓이면 정상에 닿습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시돌목장을 키워낸 정물오름과 이웃한 당오름, 도너리오름이 삼형제처럼 정겹고, 금오름과 원물오름, 북돌아진오름은 서귀포바다를 배경으로 하늘금을 긋습니다. 이 풍광에 마음을 뺏기고 아예 털썩 주저앉은 이가 한둘이 아닙니다. 하나같이 차분하고 편안한 낯빛입니다. 이때야말로 제주를 만나는 절정의 순간이 아닐까요?

사람들 대부분은 올라온 반대쪽 능선을 따라 내려섭니다. 그러나 이 또한 후회할 걸음입니다. 정상 빗돌에서 남쪽으로 조금 간 곳에서 서쪽으로 갈림길이 보입니다. 친환경 매트가 깔리지 않은 이 길은 숨어 있는 건너편 봉우리로 이어지죠. 이 길을 걸어야 새별오름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새별오름의 굼부리는 이 능선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위치합니다. 서쪽 외딴 봉우리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주차장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이달이촛대봉 정상 무덤의 예쁜 산담Ⓒ이승태

새별오름에 가린 대지의 젖가슴

-이달오름

<오름나그네>를 쓴 김종철 선생은 두 봉우리를 가진 이달오름이 멀리서 볼 때 어느 쪽도 미운 데 없이 곱고 탐스럽다면서 ‘생동감 넘치는 대지의 젖가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두 봉우리를 잇는 안부의 선이 아주 매끄럽게 빠져서 보면 볼수록 미인의 가슴을 떠올린다고 했죠. 두 봉우리가 이어진 이달오름은 한자로 ‘이달봉(二達峰)’이라 표기합니다. ‘達(달)’은 ‘높다’ 또는 ‘山(산)’이라는 뜻의 옛말이랍니다. 그러니까 이달은 두 산, 즉 쌍봉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되죠. 북봉은 따로 ‘촛대봉’이라는 별명도 붙어 있습니다.

두 봉우리 중 남쪽의 이달봉(488.7m)이 북쪽의 이달이촛대봉(456m)보다 조금 더 높은데, 멀리서 보면 형제나 오누이처럼 정겨운 풍광이죠. 하늘에서 보니 이달봉이 이달이촛대봉을 감싼 듯한 모양새여서 촛대봉이 이달봉의 굼부리 안에 솟은 알오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달오름은 곳곳에 초지대가 나타나며 오르내리는 동안 주변 풍광을 조망하기에 좋습니다. 봉우리가 둘이어서 두 오름을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요. 이달오름 쪽에서 보는 새별오름은 무척 낯섭니다. 억새 가득한 반달을 닮은 단순한 모양의 새별오름이 아닌, 서쪽으로 트인 굼부리를 가진, 다소 거친 얼굴입니다.

▲이달봉 쪽에서 본 안부와 이달이촛대봉Ⓒ이승태

새별오름과 연계해서 탐방하는 게 최고

이달오름 탐방로는 여러 갈래로 나 있습니다. 새별오름과 이어진 자락의 들머리에서 빼곡한 솔숲을 지나 살짝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오르면 곧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입니다. 여기서 내려선 안부에서 또 치고 올라야 촛대봉. 숨이 가쁜 걸음이죠. 그러나 새별오름과 바리메, 노꼬메, 북돌아진오름, 한대오름, 노로오름 등이 뒤섞인 뒤로 한라산까지 펼쳐지는 조망이 내내 눈길을 끌고, 남서쪽으로 누운오름과 금오름, 저지오름, 당산봉이 겹치는 풍광이 멋져서 충분한 보상이 됩니다. 여름에는 부드러운 초록 카펫을 펼친 것 같고, 가을이면 억새의 은빛 춤판이 펼쳐지는 안부는 보고 또 봐도 장관입니다.

촛대봉 정상에는 제주에서 손꼽히게 예쁜 산담을 두른 무덤 한 기가 인상적입니다. 빗돌을 보니 조선시대 정3품 문관인 통정대부를 지낸 지체 높으신 양반의 것입니다. 촛대봉에서 서쪽으로 길을 따라 내려서거나 안부로 돌아와서 좌우 어느 방향으로 가도 좋습니다.

초원을 사이에 두고 300m쯤 떨어진 이달오름과 새별오름은 자락이 맞닿아 있을 만큼 가깝고, 두 오름은 서로의 전망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새별오름과 이달오름은 이어서 트레킹을 하는 게 좋습니다. 새별오름 주차장에서 오른쪽 탐방로를 따라 새별오름 정상까지 간 후, 정상 약간 지난 곳에서 서북쪽으로 난 갈림길로 들어서서 숨어 있는 봉우리를 지나 다시 남서쪽으로 내려서면 광활한 억새밭을 지나 이달오름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오름학교 제26강은 2023년 10월 19(목)-21(토)일, 2박3일로 제주도에서 열립니다. 상세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0월 19일(목)>

08:50 제주공항 1층 3번 게이트 오른쪽(공항 내부임)에서 집합합니다, 참가자는 각자 항공편, 배편을 이용해 제주공항에 도착합니다. 정시에 출발하니 집합시각 엄수 바랍니다. 참가신청 전에 항공편 등을 반드시 체크해주세요. 제26강 여는 모임. 참가지 확인과 인사 나누기

09:00 공항 출발

10:00 어승생저수지 입구, 한라산둘레길 천아숲길 탐방 시작

점심식사 / 도시락

16:30 천아숲길 탐방 완료

18:00 숙소 도착(구좌읍 아모르하우스, 2인1실) / 저녁식사

<10월 20일(금)>

07:30 아침식사(아모르하우스)

09:00 송당곶자왈 탐방

11:30 용눈이오름 탐방

13:30 점심식사

14:30 높은오름

16:00 동검은이오름

17:40 동검은이오름 탐방 종료

18:30 숙소 도착(아모르하우스) / 저녁식사

<10월 21일(토)>

07:30 아침식사(아모르하우스)

09:40 당오름

10:30 정물오름

11:30 점심식사

13:00 새별오름-이달오름

15:00 새별오름-이달오름 탐방 종료

16:00 제주공항 도착 / 해산

※돌아오는 항공편 티켓은 21일 오후 17:00 이후 출발로 예매해 주세요.

※당일 현지 상황에 따라 코스나 대상지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오름학교 제26강 탐방 안내도Ⓒ오름학교

오름학교 제26강은 10월 19일(목) 아침 8시 50분 제주공항 1층 3번 게이트 오른쪽(공항 내부임)에서 모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하여 오름학교 기사(10월)를 확인 바랍니다. 오름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을 즐기려는 동호회원들의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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