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송 참사는 인재…김영환 태도 기막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인재(人災)"로 규정하고 김영환 충북도지사, 나아가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25일 수해복구 지원 활동을 위해 충남 부여로 가는 길에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송 문제는 명확하게 인재"라며 "지휘관, 중간 관리자들이 있을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지휘관 영이 바짝 서 있다면 '홍수 통제를 해야 된다'는 연락이 왔는데 묵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수해 피해를 보니까 공무원의 평소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며 "수재나 자연재해는 일상적으로 주기적으로 반복되니까 공무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공무원들 탓하려는 게 아니고 결국 지휘자의 몫"이라며 "공무원들은 지휘자들이 어디에 관심 갖고 있느냐에 아주 예민하다. (지휘자가) 공무원한테 '수재나 자연재해 심각하고 신경써야 된다'고 말 한 마디만 하면, 아니면 그 쪽 방향으로 눈길만 돌려도 공무원들이 거기다 관심을 갖는다. 공무원들을 해바라기라고 하지 않느냐. 해를 따라 움직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태도가 기가 막히는 것"이라며 "사람이 죽어가는 현장을 버려두고 '한두 명 죽거나 다친 줄 알았다. 그래서 다른 데를 가봤다'는 그 마인드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얘기를 무려 사과하면서 했다는 거 아니냐"며 "재난에 대비하는 공무원의 자세가 이래서는 앞으로 또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요즘 그렇게 표현한다고 하는데 '무정부 상태'라는 해시태그가 유행이라고 한다"고 윤석열 정부를 에둘러 겨냥했다. 그는 "(무정부) '상태'가 아니라 아예 통째로 세상이 그렇게 돼버린 것 같다는 자조적 표현"이라며 이같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