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방북 대가로 북한에 돈을 보냈고, 이 송금을 쌍방울그룹이 대납했다는 혐의에 대해 '검찰의 신작소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정권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걸 보니까"라며 "그런데 저번 '변호사비 대납' 소설, 망했지 않느냐. 이번 방북 관련된 소설도 스토리라인이 너무 엉망이라 잘 안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이 부지사) 가족들의 입장이 있으니까 가족들의 입장을 한번 들어보시라"고 했다.
앞서 전날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는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에서 "검찰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증언으로 이 대표에게 '방북 대납' 프레임을 씌워 기소하려 한다"며 "검찰은 남편을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아무도 못 도와주게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조선일보>는 이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에서 "쌍방울이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을 대납하기로 한 것을 당시 이 지사에게 사전에 보고했고 이후 대북 송금이 진행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20일 KBS <뉴스9>는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지사에게 방북 비용 관련 보고를 하자, 이 지사가 '알았다'고 사실상 승인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추가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들이 이어지자, 이 전 부시자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쌍방울(김성태)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의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먼저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반성한다"면서 "향후 법정에서 진실을 반드시 밝힐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서 우연히 만난 북측 관계자와 김성태가 있는 자리에서 이 지사의 방북 문제를 얘기했고, 동석했던 김성태에게 '김성태가 북한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 지사의 방북도 신경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은 이 지사(이재명 대표)와 사전 보고된 내용은 아니다"라며 "저로서는 큰 비중을 둔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저의 일관된 정치신념인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의 자유 왕래, 공동번영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그와 같은 노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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