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검사 출신 국가수사본부장 정순신의 아들, 학폭 가해자였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검사 출신 국가수사본부장 정순신의 아들, 학폭 가해자였다

경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과거 고등학교 때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정 변호사 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24일 KBS보도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은 동급생 A군을 1년 가까이 괴롭혔다. "제주도에서 온 돼지", "좌파 빨갱이", "더러우니깐 꺼져라" 등의 폭언을 하기도 했다.

같은 고등학교에 있던 관계자에 따르면 정 변호사 아들은 A군을 지속해서 집단따돌림하는 그룹의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당시 정 변호사 아들이 다닌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곳이었다.

결국 피해 학생은 심한 공황 증세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이러한 사실은 학교폭력위원회에까지 알려져 이듬해 3월 정 변호사 아들의 전학이 결정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정 변호사 아들은 전학 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한 것에 이어 행정소송과 집행정지까지 신청했다. 아버지 정 변호사는 아들의 법정대리인을 자신의 연수원 동기에게 맡겼다.

하지만 전학 결정 취소 소송은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모두 기각됐다.

시간이 흘렀으나 피해자 A 군은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며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검증 과정에서 이 같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정 변호사는 KBS에 "자식의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피해 학생과 그 부모님께도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 변호사는 20여년간 검찰에 몸담은 검사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연수원 동기이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정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찰청 부대변인으로 일했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으로 근무했다.

▲검사 출신인 정순신(57·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가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정 변호사를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오는 26일부터 2년이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