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캄보디아에 동남아시아 슬롯머신 판로확보의 교두보라고 홍보했던 업무협약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본사 사옥에서 캄보디아 ‘라보그 부티크 카지노’와 슬롯머신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슬롯머신은 수익배분 방식으로 판매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또 캄보디아 ‘라보그 부티크 카지노’는 일본의 파친코 전문기업이 설립한 ‘유니온 챌린지 그로스’가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현재 영업장 3배 규모의 증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유망 카지노 업체로 소개했다.
강원랜드는 수익배분 방식에 대해 슬롯머신 공급자와 카지노 운영자가 머신의 매출을 일정 비율로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며 향후 설치대수, 비용부담, 수익분배 비율, 계약기간 등을 정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강원랜드는 슬롯머신 판매 예상 규모를 40대 내외로 판단하고 향후 카지노 매출규모에 따라 수익이 발생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가 캄보디아 현지 관계자의 현장 확인결과 해당 카지노호텔은 12층 62개 객실, (호텔 1층에)게임테이블 6대, 슬롯머신 16대를 갖춘 소규모 카지노라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카지노호텔은 중국업체가 2017년 해당 카지노업체의 온라인 카지노 라이선스를 임대해 수개월 이상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운영했던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시아누크빌 지역 카지노 중 가장 열악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추위는 강원랜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캄보디아 현장 확인도 거치지 않은 점과 연매출 1조 5000억 원을 올리는 공기업이 시골 오락실 규모에 불과한 카지노와 업무협약을 지적했다.
김태호 공추위원장은 “강원랜드의 캄보디아 카지노 업무협약은 슬롯머신 판매가 아니라 현지 투자방식”이라며 “캄보디아 슬롯머신 업무협약에 대해 판매라고 해놓고 수익배분 방식으로 판매하는 설명은 지역주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지 투자는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지 업무협약으로 진행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강원랜드의 캄보디아 카지노 업무협약은 머신 40대를 강원랜드가 무상 설치한 뒤 이익금을 나누는 구조로 경영진의 경영능력이 의심스러운 협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랜드는 수일 내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슬롯머신 업무협약과 관련,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현지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머신개발실 직원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업체 관계자의 안내로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업무협약 일정에 따라 오는 15일쯤 캄보디아 현지 카지노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업무협약을 체결한 일본 업체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촘촘하게 둘러보고 문제점이 있는지 철저하게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강원랜드는 2018년 독자 브랜드 ‘사베리’명칭으로 부채춤77, 노인의 보물 등 5종의 슬롯머신 개발을 시작으로 이듬해 여인천하, 알라딘 등 5종 등 총 10종의 한류테마 머신을 개발, 출시했다.
이후 강원랜드는 2022년 상반기까지 총 21종의 게임을 개발했고 하반기에는 추가로 9종의 신제품 슬롯머신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강원랜드 슬롯머신은 지난 2018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그해 20대를 강원랜드에 제체 조달했고 이듬해 2019년 자체조달 140대,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판매 19대, 2020년 자체조달 100대 등 총 279대가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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