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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 안정적이라지만…WHO는 "상황 악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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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 안정적이라지만…WHO는 "상황 악화" 평가

"현장 상황 파악에 문제, 북한 주민들 도움 받도록 개방적 접근 요청"

북한이 공개하고 있는 코로나 19 관련 통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이 북한 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일(현지시각) <AP>통신은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이 브리핑에서 북한의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정보가 제한되어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면서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라이언 팀장은 북한 당국에 코로나 발생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한다면서 "우리는 현장 상황에 접근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필요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으면 적절한 분석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좀 더 개방적인 접근을 요청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현 상황에 대한 적절한 위험 평가를 내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팀장은 "WHO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알아보기 위해 중국, 한국과 같은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에서의 상황이 잠재적으로 세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 내 대다수 인원에 대해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과 북한의 취약한 보건 의료 시스템 등을 언급하며, 오미크론과 그 하위 변종에 의해 야기되는 코로나 급증 사태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WHO의 이같은 진단은 북한이 코로나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에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 협의회를 통해 "정치국은 전국적 범위에서 전염병 전파상황이 통제, 개선되고 있는데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방역초기에 쌓은 경험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방역전황을 계속 안정 향상 시켜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하였다"고 보도하며 방역 정책 전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 북한은 코로나 19 확진 의심자라고 볼 수 있는 유열자가 지난달 30일 이후 10만 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통계를 내놓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일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1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발생한 유열자는 총 9만 6610명 이라며 전날에 비해 3430명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도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통계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북한의 사망자 수는 총 70명인데 지난달 12일부터 공개한 누적 유열자 383만 5420여 명에 대비해보면 치명률이 0.002%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망자가 적은 한국이 0.1%정도의 치명률을 보였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통계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수치다.

한편 라이언 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에 코로나 19  백신을 포함한 기술적 지원과 물자 협력 방안을 최소한 세 차례 제안했다고 밝혀 북한 내 백신이 투입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2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이 해당 사안을 설명한 것은 북한에 백신을 제공했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백신 제공을 제안했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백신 제공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백신 접종 대상국에서 빠져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도 백신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왔고 그런 차원에서 언급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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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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