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댈러스 코라이타운서 총격 사건…한국인 3명 부상

인종 혐오 범죄 증거 없지만...한국인 대상 총격 연이어 발생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코리아타운(한인 거주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국 국적의 한국인 3명이 부상을 당했다.

<AP>통신은 12일(현지 시각) 코리아타운의 한 상가 미용실에서 흑인 남성이 총격을 가해 미용실 주인과 직원, 손님 등 한인 3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팔과 발 들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2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상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미용실로 들어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 뒤에 총격을 가한 뒤 미니밴을 타고 도망쳤다.

총을 맞은 미용실 주인의 가족인 제인 배 씨는 "범인은 침착하게 걸어들어와 선 채로 대략 20여 발 쏜 것처럼 보였고 다시 침착하게 걸어 나갔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해당 미용실에서는 총격 사건이 있기 전에 종업원이 흑인 여성의 머리를 다듬는 방법을 잘 몰라 오해가 생겼고 이에 따라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총격이라는 점에서 혐오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코리아타운 상가를 향해 총격을 가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댈러스 현지 경찰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이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범죄의 일부인지에 대해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서도, 연관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13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사건에 대해 댈러스 경찰에서 수사 중이며 우리 공관은 진전 사항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현지 공관에서 미국 정부의 범죄 피해자 보상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